국내 방송사들이 연휴 기간 동안 방송하는 특집 프로그램의 오락물 편중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송개발원(원장 엄효현) 프로그램연구실 모니터팀이 지난 설 연휴 기간에 방송 3사가 특집 편성한 프로그램들을 조사 분석한 결과 전체 특집 방송시간 가운데 보도 및 교양 프로그램이 9.4%(7백90분), 오락프로그램이 90.6%(7천6백분)를 차지했다.
방송사별로는 MBC가 전체 특집 프로그램 방영시간의 97.4%(2천2백75분)를 오락물로 편성, 오락물 편성비율이 방송 3사 가운데 가장 높았고, KBS2(92.7%), SBS(91.1%), KBS1(76.4%)의 순서로 오락물 편성 비중이 높았다.
또한 오락물의 장르별로는 영화와 드라마의 방영비율이 평균 65%에 달해 여러번 방영해 식상한 영화나 기존 드라마를 재방영하는 시간 때우기식의 편성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도 KBS1을 제외한 3개 채널 모두 보도, 교양 프로그램을 이른 오전이나 심야 등 외곽 시간대에 편성했으며 메인뉴스 시간을 제외한 핵심 시간대에는 거의 오락물로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니터팀의 박웅진 연구원은 『연휴기간 동안 오락물 편성비율이 이처럼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락프로그램 가운데 MBC의 「올스타 가요제」 한편만이 시청률 10위권 안에 들어갔다』며 연휴 특집을 오락물 위주로 편성하는 방송사들의 고정관념이 변해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장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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