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디스플레이] 인터뷰-신동기 오리온전기 전무

전반적으로 국내 브라운관업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별로 좋지 않다. 미국지역을 잃고나서 새롭게 개척한 우리의 신시장인 동남아와 중남미, 동구권 등이 경기불안정으로 수요가 침체되고 있다.

여기에다 브라운관의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들어 원화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을 회복해 브라운관업체들이 한숨돌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오리온전기의 브라운관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신동기 전무를 만나 브라운관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브라운관시장 전망은.

▲시장의 수급불균형은 올해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브라운관의 가격하락이 계속돼 브라운관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PT와 CDT시장은 대형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여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은 이 점에 초점을 맞춰 나름대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전기도 이달에 17인치 CDT를 내놓는 등 대형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브라운관의 가격하락 추세는 어떠할 것으로 보는가.

▲CPT의 가격하락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CPT의 가격하락폭은 크지 않은 대신 CDT의 경우 인치별로 차이가 있지만 가격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4, bps5인치 CDT는 다소 등락은 있지만 크게 하락하지 않는 대신 채산성이 좋은 17인치에서 큰 폭의 가격하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브라운관의 가격하락은 피할 수 없는 추세지만 하반기쯤 가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절하가 국내 업체들의 수출경쟁력에 도움이 되는가.

▲수출경쟁력 회복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은 수출이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자재구매를 모두 로컬로 해 원화절하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 브라운관 제조비용의 60∼70%를 부품자재비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30∼40%부문에 대한 원화절하 효과는 생각만큼 그리 크지 않다. 여기에다 바이어들의 가격인하 압력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원화절하는 수출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미래는.

▲브라운관은 실용화된 지 60년 동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LCD가 상품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나 기술한계때문에 약점이 있다. LCD의 상품가치는 20인치 이하의 중소형분야와 노트북컴퓨터분야에 있다.

아직까지 20인치 이상은 브라운관을 능가하는 디스플레이가 없다. 브라운관은 중대형, 대략 30인치급에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지털방송, HDTV, 인터넷TV 등의 시대가 열리게 되면 40인치 이상의 초대형시장에서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가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3개 디스플레이가 당분간 주도그룹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ELD, FED 등은 기초연구단계에 머물러 상품개발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 시장을 형성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철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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