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남그룹이 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전략 부품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왔던 마그네틱헤드사업 진출을 전격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후공정부문의 성공을 바탕으로 FAB(반도체일관가공)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이어 HDD용 마그네틱헤드사업을 추진해온 아남그룹은 최근 IMF시대를 맞아 재계 전반의 자금경색이 심화돼 사업구조조정과 함께 신규 투자를 최대한 억제키로 하고 헤드사업진출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남그룹이 지난 96년말 갑을그룹 계열 헤드업체인 갑을전자의 황희선사장을 기조실 사장으로 영입하며 관련 인력을 흡수해 대대적으로 추진해온 헤드사업을 중도 포기한 것은 FAB사업에 진출에 따른 자금부담이 큰 데다 수 천억원대의 초대형 투자를 수반하는 헤드사업이 환율상승으로 초기투자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황사장을 비롯해 헤드사업 진출을 위해 아남에 스카웃됐던 관련 인력들 대부분이 최근 아남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초기 전략제품인 고부가 자기저항(MR)헤드를 사업화하기 위해 유력한 전략적제휴선으로 떠올랐던 미국 MR헤드관련 벤처기업인 D사와의 당초 계획도 전면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남의 이번 헤드사업포기는 최근 IMF시대출범으로 대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크게 억제되고 있는 상황에 나왔다는 점에서 유망 부품을 중심으로 부품사업진입을 모색하고 있는 S그룹, G그룹 등 다른 중견 그룹들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현재 국내서는 부도를 내고 화의신청중인 태일정밀과 갑을그룹이 컴퓨터용 자기헤드사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기가 초소형, 고용량 HDD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MR헤드의 사업화를 물밑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전자도 미국법인을 통한 우회 사업화를 추진중이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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