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자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추세는 무엇일까? IDC를 비롯한 세계의 주요 시장조사 업체들은 한결같이 98년 전자업계의 최대 특징 중 하나로 정보가전기기의 급성장을 손꼽고 있다.
정보기기의 대명사로 디지털화의 기수인 컴퓨터가 아날로그 기술의 본산인 가전기기와 융합, 새로운 정보통신 문화를 개척해나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 동안 양 진영의 통합은 전자업계의 화두였지만 표준화가 미흡하고 또 덩치도 크고 사용하기 불편해 소비자들로부터 냉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확장하고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S 운영체계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이들 정보가전기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박 기술의 발달로 이들 기기를 일반인이 쉽게 휴대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도 유명세를 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정보가전 시장은 컬러 윈도CE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부문이 대폭 활성화할 전망이다. 윈도CE의 등장으로 PC와의 호환성을 확보함에 따라 PDA는 휴대하기 간편하고 외부에서도 전자메일을 손쉽게 체크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춘 차세대 정보기기의 백미로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1월 열린 동계CES를 통해 윈도CE 진영에서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팜PC를 내놓고 정보기기의 저가화를 부추기고 있다.
PDA를 위시한 정보기기의 출하가 미국의 경우 2002년부터 PC를 능가하고 2010년에는 PC의 10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최근 핸드헬드 PC와 PDA의 미국 수출에 잇따라 성공, IMF로 찌든 국내 시장에 모처럼 단비를 내렸다. 정보가전 부문을 장악하면 향후 전세계 정보통신 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국내업체의 정보가전 수출은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달 중순 윈도CE2.0을 탑재한 HPC 3천대를 미국에 수출하고, 4월에는 유럽쪽으로도 수출할 예정이다. 또 4월부터는 PDA의 대미수출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특히 동부-중부-서부 등 미국 내 3개 지역 전담 팀을 구성, 지역별 마케팅을 강화하고 회사 대표가 대형 PC업체 최고경영진과 직접 만나 수출활성화에 나서 올해 이 부문에서만 1억5천만달러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번 LG전자의 본격적인 핸드헬드 PC 및 PDA의 수출 성공으로 정보가전 부문이 반도체에 이는 국내 전자업계의 또 하나의 주력 수출품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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