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게임 대작판권을 보유한 게임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의 출시지연으로 고전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 크래프트」를 수입한 LG소프트, EA사와의 독점공급권계약에 따라 「피파98」 판권을 소유한 동서게임채널,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국내발매를 발표했던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이 이들 게임의 출시일정이 불확실해짐에 따라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등 고심하고 있다.
LG소프트는 단일 게임 판권계약 사상 최고가의 로열티로 화제가 됐던 전략시뮬레이션 대작 「스타 크래프트」 출시가 제작사 블리자드측의 사정으로 지연되면서 발매시점 기준으로 송금해야 하는 로열티 지급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환율상승으로 인해 로열티 부담이 가중되면서 최근 게임시장 진출의사를 밝힌 KBS영상사업단측에 공동 판권구매를 제의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협상이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LG소프트측이 로열티 전액을 부담할 경우 이 회사는 총판계약 등 유통부문에서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게임채널은 한국팀의 전력이 지나치게 평가절하돼 있다는 등의 이유로 통신상에서 불매운동 논의까지 일었던 스포츠게임 「피파98」을 제작사인 EA측과 협의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발표한지 2개월이 넘도록 이 작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피파98」의 불법유통 타이틀을 구입한 게이머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EA사가 「피파99」 개발에 착수했고, 최근 EA사의 아시아지역 판권계약을 대행해온 일본의 EA빅터사가 일본시장에서의 판매부진으로 철수를 추진하면서 과연 이 게임의 국내발매가 이루어질지의 여부도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서게임채널의 「피파98」 출시가 계속 지연될 경우 이미지 추락과 함께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는 세계적으로 크게 히트하고 있는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가 우리역사를 왜곡했다는 지적에 따라 본사에 프로그램 수정 또는 일부 삭제를 의뢰했으나 당분간 국내출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회사는 이미 총판계약에 합의한 하이콤측을 통해 게임전문지에 게임출시 광고까지 게재한 상태여서 출시일정이 계속 늦춰질 경우 국내 게임시장에서 발판을 굳히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이같은 수입업체들의 잇따른 고전은 외산게임 히트작 타이틀 판매에 의존해온 국내 게임업체들의 게임사업 행태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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