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B산업을 이끌어온 대덕산업의 김정식 회장(69)이 남몰래 사재를 털어 해동전자기술진흥재단을 설립, 인재양성에 이바지해온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0년대에 대덕산업과 대덕전자를 차례로 설립, PCB산업을 일구어낸 김 회장은 전자업계에서는 거목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남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이 지난 90년 30억원의 사재를 털어 해동전자기술진흥재단을 설립하고 전자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력양성을 위해 매년 수천만원의 기금을 지원해온 사실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해동전자기술진흥재단은 기금을 모두 대한전자공학회의 사업을 지원하는 데 쓰고 있고 대한전자공학회는 재단의 뜻에 따라 이 기금을 해동상 시상에 사용하고 있어 해동재단이 직접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전자공학회는 매년 전자학계나 업계의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 총 5명에게 각각 학술상, 기술상, 논문상(3명)을 수여하고 있으며 수상자들에게는 부상으로 2백만원에서 5백만원까지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전자공학회도 김정식 이사장의 뜻을 존중, 회원들 이외에는 해동전자기술진흥재단에 대해서 알리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해동상 수상자들의 면면을 보면 해동전자기술진흥재단이 국내 전자학계나 업계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해왔는지 실감할 수 있다.
이희종 LG산전 부회장이 지난 91년 금성산전 사장으로 재직했을 때, 정용문 한솔PCS 사장이 92년 삼성전자 사장 재직 때, 윤종용 삼성전자 사장이 94년 삼성전관 대표 재직 때 각각 해동기술상을 수상했다.
또 지금은 연암공업전문대 학장으로 있는 강인구씨도 93년 금성사 부사장 재직 당시 해동기술상을 받았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연구개발단장으로 오래 몸담았던 박항구 현대전자 부사장도 지난해에 해동기술상을 수상했다.
전자업계나 학계에서 거목이 되었거나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해동상을 수상할 정도로 김정식 회장과 그가 출연한 해동전자기술진흥재단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내 전자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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