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 중 하나인 통신기기의 수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업체끼리의 과당경쟁 지양, 수입원자재 공동구매 등 업계 및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4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통신기기 수출은 원화 평가절하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와 국내업체들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 등으로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국내 무역금융시스템의 불안 △일본과 동남아의 화폐가치 동반하락 △수입원자재가 상승 등 수출을 어렵게 하는 부정적인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회는 이에따라 통신기기 관련단체 내에 품목별 동종업체간 실무자 모임을 구성, 각종 현안과 정보를 상호교환하는 등 공조체제를 갖추어 과당경쟁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부품 공동구입 실적이 매우 미미한 만큼 업종별로 수입원자재를 공동구매하는 강력한 생산자단체를 만들어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흥회는 자금사정으로 해외법인을 철수하거나 축소시키고 있는 우리 업체들의 정보수집 활동을 돕기위해 현지 대사관,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등 정부조직을 최대한 활용해 현지의 시장정보와 입찰정보를 컴퓨터통신망을 통해 즉시 확인해 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수출보험기금을 확충하고 기업들이 해외자금 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등 무역금융 시스템을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흥회는 지난달 초 올해 통신기기 수출이 전년대비 17% 늘어난 31억1천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나 최근 업계의 수출현황을 토대로 전망하면 이보다 20%포인트나 늘어난 37억1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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