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산업을 시작으로 정보통신산업에까지 확산된 디지털 물결이 최근들어 가전산업으로 밀려오고 있다. 특히 안방극장으로 불리는 TV의 디지털화는 컴퓨터, 통신 분야의 기술과 융합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구현된 양방향 멀티미디어시대를 알리고 있다.
디지털TV는 아날로그TV의 세대교체뿐만 아니라 가전, 컴퓨터, 방송, 통신 등 유관산업 분야에 걸쳐 방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기폭제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완전한 디지털방식으로 넘어가는 향후 10여년 이상은 아날로그 방식과 공존하는 다소 혼란스런 과도기를 겪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TV와 이 제품을 둘러싼 핫 이슈들을 시리즈로 점검한다.
<편집자>
지난 96년말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차세대TV 규격을 확정,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98동계 가전쇼(CES)에는 시제품 형태의 디지털TV가 대거 등장함으로써 안방으로 파고들고 있는 디지털 혁명을 실감케 했다.
이번에 출현한 디지털TV들은 미국이 차세대 TV방식으로 결정한 ATSC규격을 준수한 것으로 기존의 아날로그TV를 상징하는 NTSC규격을 대체하는 것이다. 우선 화질면에서 디지털TV는 아날로그TV보다 2배 이상 선명하다. 가로 주사선 5백25개를 사용하는 아날로그TV는 시청화질을 결정하는 수평해상도가 3백30선 정도인 반면 고선명(HD)급 디지털TV는 수평해상도가 7백선 정도에 달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컬러브라운관(CRT)대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이나 액정디스플레이(LCD)를 채용한 디지털TV가 상용화하면 TV의 화질은 지금보다 3배 이상 선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동영상 압축기술인 MPEG2와 디지털 신호처리기술 덕택이다.
음질면에서의 변화도 획기적이다. 기존의 아날로그TV는 2채널의 스테레오 음향 정도를 제공하는 데 불과하지만 AC3기술을 사용하는 디지털TV는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5.1채널의 입체음향을 제공한다.
화면비율에 있어서도 기존 TV가 디지털TV는 극장화면과 동일하게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16대9인 광폭화면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마디로 TV의 기본기능인 화질과 음질 측면에서 디지털TV는 기본적으로 가정극장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TV를 아날로그TV와 구분짓는 것은 화질과 음질면에서의 획기적인 변화뿐만이 아니다. 디지털TV는 PC는 물론 디지털방식으로 신호를 처리하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플레이어,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VCR 등과 직렬 인터페이스로 데이터 호환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일명 「파이어 와이어」라고 불리는 IEEE1394 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 구현된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보다 디지털TV에 혁신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디지털TV가 제공하는 멀티미디어기능이다.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선 세부적인 규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궁극적으로 디지털TV가 인터넷 검색은 물론 홈쇼핑, 홈뱅킹 등 양방향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것은 일반소비자들이 멀지 않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삼성전자 멀티미디어연구소 송동일 이사는 『지난 50년대 등장한 컬러TV가 시각적인 혁신을 가져왔다고 한다면 90년대말에 등장한 디지털TV는 TV를 통한 서비스의 차원이 달라지는 질적인 혁신을 의미한다』며 『디지털TV의 등장은 멀티미디어시대의 막을 올리는 신호탄이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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