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인해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이 가시화하는 요즈음 직장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가까운 장래에 지금의 직업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분야의 자격증을 따려고 학원가를 기웃거리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사회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고 자기의 현직업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부류가 있다. 바로 「일렉트로칼라」이다. 이 말은 블루칼라, 화이트칼라와 같이 컴퓨터기술로 무장된 노동자라는 의미이다. 이 뜻은 미국 클린턴 정부가 추진하는 테크노칼라와 다르다. 테크노칼라 중에서도 컴퓨터에 대한 이해도나 기술수준이 뛰어난 엘리트들을 지칭한다.
기업들이나 대학교들은 최근 경영정보시스템이나 학사정보시스템 등 상당한 업무를 컴퓨터를 통해 실현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개설해 기업업무를 소개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며 전자상거래를 활용하는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대학교 또한 학사업무에 인터넷을 활용하는 경향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이나 대학들은 해커나 사이버강도 등의 범죄자로부터 자신의 정보를 지키기 위해 도난방지시스템을 갖추거나 특수소프트웨어를 주문해 설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점차 컴퓨터를 다루는 것이 까다로와 지고 있으며 웬만한 컴퓨터 마인드나 작동법을 알지 못하고서는 필요한 정보를 입수할 수 없게 돼 일렉트로칼라는 상대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따라서 꽤 유능한 사원이나 임원 나아가 교수라 할지라도 일렉트로칼라가 되지 못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도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을 비롯해 스탠포드, 시카고 등 명문 대학들은 최근들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경영대학원을 일렉트로대학원으로 바꿔가고 있다. 이들은 홈페이지를 개설해 수업에 관한 연락과 시험의 대부분을 컴퓨터 사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전자우편에 의한 학점취득이 가능한 온라인교육도 일반화돼 지난해 4백만명이 온라인교육을 신청했다고 한다.
미국 노동부는 일렉트로칼라가 활약하는 분야는 현재 컴퓨터애니메이터, 컴퓨터 환경지도제작자, 웹마스터,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에 그치고 있으나 21세기에는 3백종 이상으로 급증해 미국 경제활동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렉트로칼라 시대의 도래. 먼 이야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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