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 말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쳐오다 90년 이후 하나 둘씩 축소 또는 폐쇄됐던 국내주재 해외업체들의 IPO(국제구매단)들이 최근 구매활동을 다시 강화하고 있어 국산부품의 수출확대에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필립스전자, 한국컴팩컴퓨터, 한국디지탈, 한국HP 등 IPO조직을 존속시켜왔던 해외업체 국내법인들은 최근 환율상승으로 본사 또는 해외현지법인으로 수출하는 국산부품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져 올해 국산부품 조달액을 지난해보다 20%에서 30%가까이 늘린다는 계획이다.
필립스전자는 환율상승에 따른 국산부품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제고되자 IPO의 기능을 극대화, 컬러브라운관, LCD, VFD, 전자레인지용 부품, 반도체, 인쇄회로기판, 동박적층판 등 각종 국산부품의 구매액을 지난해 2억5천5백만달러에서 올해 3억5천만달러로 크게 늘릴 예정이다.
한국컴팩컴퓨터는 반도체, 모니터, CD롬 드라이브,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 등 IPO를 통한 국산 부품 구매액을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15억5천만달러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디지탈은 반도체 구매에 치중해왔던 IPO의 기능을 확대, 구입품목을 디스플레이와 일반부품 등으로 다양화시켜 올해 국산부품 구입액을 지난해보다 총 20% 정도늘어난 5억2천만달러로 잡았다.
한국HP의 IPO는 미국 본사에 수출할 레이저프린터용 PCB기판의 공급계약을 국내 모업체와 체결하는 등 올해 국산 전자, 정보통신 관련 부품의 조달액을 지난해보다 16% 정도 늘릴 계획이다.
또 한국후지쯔, 알카텔은 철수시켰던 IPO조직을 부활시켜 국산부품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유명무실했던 IPO를 다시 활성화 시키고 올 한해 동안 PC케이블, LCD모니터, CD롬 드라이브, 가전용부품 등 약 1억달러 정도의 국산부품을 구입, 일본으로 수출할 방침이다.
지난해 6월 국내 현지법인을 철수시킨 알카텔은 최근 환율이 상승하자 국내 AGG사를 IPO에이전트로 선정, 국산부품의 조달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IPO인 AGG사를 통해 LCD모듈, 고무 키패드, 마이크로 스피커와 마이크, 리시버 등 휴대전화용 부품을 조달하고 있는 알카텔은 최근 환율상승을 계기로 구매선을 중국 등지로 전환했던 커넥터, 진동모터, 컨덴서, 칩저항, LED, 칩인덕터 등 일반부품류의 구입선을 다시 국내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알카텔의 IPO인 AGG는 일반부품류의 구매확대로 지난해 2천만달러였던 국산부품 조달액이 올해에는 3천만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IBM은 IPO를 폐쇄했으나 최근 미국IBM이 국내업체 해외지사를 통해 직접 국산 전자부품의 구입을 확대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 주재 외국 IPO들은 90년 이후 동남아업체들이 저임금을 무기로 낮은 가격에 부품생산에 뛰어들면서 국산부품 구매활동을 크게 줄였으며 한국IBM, 한국제록스, 지멘스코리아 등은 IPO를 아예 폐쇄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IPO의 활동을 크게 줄였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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