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벼랑에선 부품업계 다시 한번 뛰자 (13);수출

달러당 환율이 불과 수개월전에 비해 2배 가까이 치솟자 우리업체들의 수출경쟁력이 되살아나고 있다.

『총 2백30여개 업체 가운데 절반이상이 일거리가 없어 휴업을 하거나 격일제 근무를 하고 있고 대부분의 업체가 이번 연휴에 일주일 이상을 쉬었습니다. 그러나 몇몇 업체는 설 연휴도 반납한채 밤샘작업까지 하고 있습니다.수출물량을 제때에 공급하기 위해서지요.』 안양에 위치한 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해 있는 V사의 P사장이 전하는 말이다.

이처럼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전자부품업체들은 새해계획을 세우면서 하나같이 수출확대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를 제외한 일반전자부품의 수출규모는 지난해 77억달러보다 9.5%증가한 8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의 김영수이사장은 『국내시장이 극심한 불황을 보이는 반면 수출에서는 원화절하로 가격경쟁력이 향상된 만큼 해외시장개척에 총력을 경주 수출증대로 내수침체를 만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위해 『전자조합에서도 중소업체들의 해외수출을 적극 지원하기위해 해외전문전시회참가,해외광고에 나설 방침이다』면서 『종전에 경쟁력약화로 수출을 중단했던 품목도 일시적으로 수출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김이사장은 덧붙인다.

이제는 궂이 수출의 중요성에 대해 재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다. 국내업계 전반에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인식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국내 부품업계의 경우는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수출은 외국어에 능통하고 현지사정에도 밝은 몇면 업체나 하는 일」처럼 여기는 등 수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품의 경우는 입맛에 맞는 바이어를 만나기가 어려운데다 어렵사리 수출대상을 찾아 수출을 성사시킨다해도 주문물량이 일정치 않고 조건도 까다롭고 주문도 언제 끊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는 W씨는 『특히 중소 부품업체 가운데는 수출대상을 찾기도 어렵고 무역업무에도 어두운데다 외국어에 자신이 없어 수출이라고 하면 겁부터 내는 업체가 많다』며 『국내에서 부품을 수입하려는 외국업체들은 상당히 많아 조금만 노력하면 바이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무역업무도 결국은 은행에서 처리해 주는 것』이라며 『수출에 나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인다.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한 부품업체 사장은 『보다 저렴한 가격의 부품이 나타나면 언제든지 부품공급선을 바꾸는 외국업체들의 생리를 파악하고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는다면 수출도 어려울 것이 없다』고 전한다.

또한 수출비중이 전체매출의 70%에 달하는 수출전문업체인 B사의 L사장은 『대만업체들처럼 가방하나 들고 외국업체를 직접 방문해 영업을 하다보니 오퍼상에 중간마진을 떼줄 필요가 없어져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이제는 가만히 않아서 바이어들이 찾아와주기만을 기다리던데서 벗어나 직접 찾아가 수출을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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