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PC 생산업체인 컴팩이 최근 디지털을 인수함에 따라 지난해 인텔이 디지털의 알파칩 제조라인을 인수하면서 추진력을 잃었던 삼성전자의 알파칩 사업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96년 비메모리 사업강화의 일환으로 야심차게 추진한 알파칩 생산은 알파칩 자체의 뛰어난 성능, 삼성의 앞선 제조 및 마케팅 능력이 합쳐져 기존 CPU 시장판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디지털이 알파칩 사업에서의 계속되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해 인텔에 관련 기술을 상호 라이선스하는 조건으로 제조라인을 7억달러에 매각함으로써 삼성의 알파칩 사업도 지주를 잃고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삼성은 이번 컴팩의 디지털 인수가 꺼져갔던 불씨를 다시 지피는 호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컴팩이 이번 인수과정에서 알파 아키텍처를 향후에도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PC 제조업체 중에서 가장 인텔칩 의존도를 낮추는 사업 전략을 구사해 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행보를 고려하면 이번 디지털 인수의 목적인 유닉스 서버 및 하이엔드 시스템 시장 진출도 인텔칩과 더불어 알파칩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삼성은 판단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삼성의 기존 알파칩 사업전략은 디지털이 알파칩을 근간으로 하는 서버 및 하이엔드 시스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삼성이 이를 바탕으로 그밖의 업체에 알파칩을 원활히 공급함으로써 알파칩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며 『디지털이 해왔던 역할을 컴팩이 해준다면 이는 디지털과 비교되지 않는 커다란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일부에서는 디지털과 인텔이 맺었던 상호 라이선스 등 계약 부분도 컴팩이 알파칩사업을 본격 추진할 경우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까지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컴팩과 디지털이 최근까지 보여왔던 향후 서버 및 하이엔드 시스템에서의 인텔의 아키텍처 적용방침을 들어 이제 알파칩은 종말을 맞게 됐다는 의견도 PC업계 일부에서는 설득력을 얻고 있어 삼성의 알파칩 사업은 컴팩의 향후 행보에 따라 운명을 달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 기자>
많이 본 뉴스
-
1
단독서울시, 애플페이 해외카드 연동 무산…외국인, 애플페이 교통 이용 못한다
-
2
세계 1위 자동화 한국, 휴머노이드 로봇 넘어 '다음 로봇' 전략을 찾다
-
3
국산이 장악한 무선청소기, 로봇청소기보다 2배 더 팔렸다
-
4
삼성 파운드리 “올해 4분기에 흑자전환”
-
5
CDPR,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무신사 컬래버 드롭 25일 출시
-
6
4대 금융그룹, 12조 규모 긴급 수혈·상시 모니터링
-
7
하루 35억달러 돌파…수출 13개월 연속 흑자 행진
-
8
[미국·이스라엘, 이란 타격]트럼프, '끝까지 간다'…미군 사망에 “반드시 대가 치를 것”
-
9
2조1000억 2차 'GPU 대전' 막 오른다…이달 주관사 선정 돌입
-
10
삼성전자 반도체 인재 확보 시즌 돌입…KAIST 장학금 투입 확대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