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기술] 퀵 웹

세계 최대의 마이크로프로세서 공급회사인 인텔이 오는 2월1일 발표하게 될 「퀵웹(Quick Web)」은 인터넷 검색속도의 지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해줄 웹캐싱(Web Caching) 기술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다.

검색속도의 지체 즉, 사용자의 기대치에 검색시간이 따르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네트워크대역폭 등 선로나 회선이 협소한데 반해 트래픽이 많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정보형태가 복잡한 멀티미디어로 돼 있어 많은 처리시간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은 대역폭을 늘리거나 용량이 풍부한 하드웨어를 도입하면 해결할 수는 있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결코 현실적인 해결방법은 못되며 그 과정 역시 간단치도 않다.

결국 속도 문제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 된다. 현재 인터넷의 검색속도 개선을 위한 소프트웨어들은 약 10여종이 나와 있다. 그러나 이들 소프트웨어들은 인터넷의 검색속도를 빠르게 해줄수 있다는 가능성만 보여주고 있을 뿐 실질적인 개선효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설계 자체가 매우 복잡한 그래픽 처리과정을 거쳐야 하도록 됐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되는 퀵웹은 기존 소프트웨어들과 달리 메모리 캐싱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웹페이지 검색속도를 근본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퀵웹의 원리는 네트워크상에 트래픽 전송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신 웹캐싱기술을 적용함으로써 대역폭 확장효과를 거두는 것. 웹캐싱이란 반복 검색할 필요가 있는 웹정보를 임시 저장해뒀다가 검색 요구가 있을 때 즉시 꺼내 볼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같은 정보를 검색할 때마다 매번 광역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지 호스트를 액세스하는 시간을 생략할 수 있게 된다. 웹캐싱은 즉 PC 아키텍처에서 캐시메모리의 역할과 유사한 기술이다.

예컨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라는 내용의 단어를 처리할 경우 3번 반복되는 「국민」이라는 단어를 동적으로 할당된 기억영역에 임시 저장해놓고 이 단어가 반복되는 구절에 끼워넣을 경우 시스템의 처리속도는 그만큼 단축될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기술적 특성 때문에 퀵웹은 텍스트 위주의 웹 사이트보다는 사진이나 그래픽 이미지 위주의 웹사이트에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이 인텔측의 설명이다.

퀵웹의 또다른 특징은 기존의 속도배가용 소프트웨어들과 달리 별도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필요없으며 넷스케이프의 내비게이터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같은 브라우저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퀵웹은 기술적으로 완벽하게 다듬어진 것은 아니어서 내달 일반에 선보여질 제품에서는 강렬하게 명암 처리된 사이트를 고속 검색할 경우 해상도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퀵웹은 벤처기업인 인토미(Inktomi)사가 독자 개발한 「트래픽서버(Traffic Server)」를 인텔이 라이센스한 것이다. 인텔은 이제품을 넷컴, 글로벌센터, 에럴스, 스프린트 등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들과 공동으로 내달 1일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시스코시스템스, 노벨, 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 등도 큅웹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일반 인터넷사용자들이 퀵웹을 사용하려면 월 5달러 정도의 비용을 ISP나 소프트웨어회사들에게 지불하면 된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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