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국내 PCB용 동박업계가 최근 환율급등과 함께 국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판매가 급증하는 호조를 누리고있다.
태양금속, 일진소재산업 등 국내 동박업체들은 그동안 일산 수입제품에 비해 가격열세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지난해말부터 지속되고 있는 고환율 덕에 가격경쟁력을 회복, 국내 동박적층판(CCL)업계나 PCB업계로부터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동박 양사는 지난해까지 양면PCB와 MLB용 동박인 UCF의 공급과잉에 따른 해외 선발업체들의 덤핑공세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생산설비 가동률이 평균 50%에 맴돌았다.
양사는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수요업체들이 환율상승으로 가격이 크게 오른 외산대신 국산 동박 구입을 늘리면서 주문이 쇄도, 공급과잉 속에서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동박업계는 주문량과 납기를 맞추기 위해 부분가동해오던 설비를 완전가동하고 작업시간까지 늘리고 있으나 공급이 달리고 있어 거래처들로부터 납품독촉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동박업계는 환율이 이대로 지속될 경우 올해에는 사업개시 이후 처음으로 가동률 1백%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생산공정에서 병목현상을 보이는 일부 설비를 추가 도입, 생산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산 동박의 판매호조를 맞아 지난해말 정읍공장에 연간 3천톤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 도입을 마친 LG금속도 올해를 시장진출 호기로 보고 라인의 시험가동에 돌입, 조기양산을 위한 품질안정과 수율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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