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서점마다 컴퓨터서적 순위 「들쭉날쭉」

오래전부터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인위적인 베스트셀러 만들기가 컴퓨터서적 분야에도 고개를 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교보문고와 종로서적은 베스트셀러 조작이라는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자 매주 발표해 왔던 「주간 베스트셀러 발표」를 잠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교보문고 한 관계자는 『서점에서는 나름대로 판매부수를 취합해 발표하고 있지만 순위가 서점마다 큰차를 보이면서 비난여론이 거세게 일어 더이상 베스트셀러를 발표할 수 없게 됐다』면서 『인위적인 베스트셀러 만들기는 출판계의 오랜 악습으로 독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뿐아니라 전반적인 출판시장을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출판계의 악습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컴퓨터 출판시장에서도 나타나는 조짐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어 출판계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 교보와 종로서적에게 발표한 연간 베스트셀러 50위에 컴퓨터서적이 각각 3종과 4종이 들어갈 정도로 컴퓨터출판시장이 대중적인 서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교보문고의 경우 15위에 오른 「안녕하세요 한글윈도우 95길라잡이(정보문화사)」와 32위를 차지한 「할 수 있다 한글윈도우 95(영진출판사)」, 46위인 「멀티미디어 홈페이지 만들기(한국컴퓨터매거진)」이며 종로서적은 「안녕하세요 한글윈도우95 길라잡이」가 20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30위 「할 수 있다 한글윈도우95」, 43위 「멀티미디어 홈페이지 만들기」, 45위 「할 수 있다 한글엑셀95(영진출판사)」등이다.

이처럼 컴퓨터출판시장이 종합 베스트셀러에도 다수가 들어가는 등 시장자체가 커지면서 컴퓨터출판물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시장선점을 위해 베스트셀러 조작이라는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출판계는 내다보고 있다.

1월 19일자 각 서점의 주간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베스트10에 들어있지 않는 서적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 서적은 서점마다 순위가 들쑥날쑥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적으로는 H출판사의 컴퓨터기본서다. 이 서적은 교보문고의 경우 단숨에 상위에 올라온 반면 종로서적에서는 하위를 차지했으며 씨티문고에서는 아직 베스트10에 올라 있지도 않고 있다.

또다른 H출판사의 인터넷기본서의 경우는 종로서적에서는 상위권, 교보문고와 씨티문고에서는 아예 베스트에 들어 있지도 않다.

출판계의 한 관계자는 『출판계의 고질병인 베스트셀러조작이 올해들어 컴퓨터출판물으로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인다』면서 『컴퓨터서적은 다른 출판물과는 달리 평균 2천여권을 구입하면 베스트에 들어간 점을 감안해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출판계의 자성을 촉구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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