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 경영인들은 한국의 외국인 투자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국내기업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조정(리스트럭처링)을 꼽았다.
21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국내 거주 외국경영인 1백1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한 외국 경영인 대상 한국 경제, 기술환경 인식조사」결과에 따르면 주한 외국 경영인들은 IMF체제하에서 국내 기업의 시급한 당면과제로 34.5%가 「생산성 제고를 위한 리스트럭처링」을 들었으며 다음으로 「고객지향의 경영」(20.5%), 「정부간섭 배제」(17.0%), 「연구개발투자확대」(8.8%)를 지적했다. 또 최근 정부의 외국인 투자환경개선에 대해 64.4%가 「미흡하나마 개선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호혜적이다」는 시각은 11.1%에 그쳐 외국인 투자확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반적인 산업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8.5%가 「선진 기술의 모방에서 흡수 소화로의 이전단계」라고 평가, 기술자립을 위한 투자를 확대해 우리 제품이 향후 기술의 무한경쟁시대에 대처해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국내 산업기술발전을 위한 필요 과제로는 「장기기술전략마련」(19.0%), 「중소기업의 기술력기반 마련을」(15.5%), 「연구개발의 세계화」(13.2%)를 꼽았고 연구개발 활동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연구개발전략 및 투자」(34.2%), 「외국기업과의 인수, 합병」(17.7%)을 들었으며 「선진국의 첨단기술에 대응한 생산기지역할」을 통한 방안도 제시됐다.
이밖에 한국상품이 선진국에 비해 가격경쟁력(63.6%)은 있으나 품질경쟁력가지 갖췄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8.0%에 불과했으며 동남아 신흥공업국들에 비해 품질경쟁력 확보(53.1%)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응답자는 4.7%에 불과, 가격과 품질경쟁력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주한외국 경영인들이 전망하는 올해 유망 국내산업은 정보통신분야가 21.5%로 가장 많았으며 반도체(14.3%), 조선(12.1%) 순으로 나타났으며 전망이 어두운 업종으로는 화학(8.3%), 건설(7.9%), 가전(7.5%), 섬유(2.6%), 금속, 소재(2.3%)분야를 들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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