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키친시장이 전문업체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부엌가구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온 일부 주방기기생산업체 및 가구업체들이 수익성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다 전체 부엌가구 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사제(私製)가구업체들이 건설경기침체의 여파로 연쇄적으로 쓰러지면서 대형 시스템키친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재편이 급진전되고 있다.
가스기기전문업체인 린나이코리아가 1.4분기 중 시스템키친사업에서 철수키로 내부방침을 세웠으며 그동안 일반 가구에서 시스템키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온 현대리바트, 보르네오, 바로크 등 가구업체들도 판매가 부진한 시스템키친부문을 철수하고 일반 가구 쪽으로 역량을 집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말 중소시스템키친 전문업체였던 (주)훼미리가 부도를 내는 등 극심한 판매부진에 따른 중소전문업체들의 자금난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시스템키친시장은 자금력을 갖춘 대형 전문업체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한샘, 에넥스, 동양토탈 등 시스템키친 전문업체들은 중소업체들과 일반 가구업체들이 차지했던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중저가 기획상품의 개발, 건설사 상대 특판영업의 강화, 일반 소비자들에게 밀착할 수 있는 마켓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시장변화에 따른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스템키친업체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더욱 악화되면서 앞으로도 일부 대기업과 중소업체들의 사업포기가 계속될 것 같다』며 『이에따라 전체적인 시장규모는 많이 줄어들 것이지만 이를 계기로 그동안 물량확보를 위해 만연돼있던 덤핑경쟁 등 악순환이 사라질 것으로 보여 시스템키친산업의 발전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시스템키친시장은 부엌가구와 주방용 가전제품을 결합, 연간 9천억원의 규모로 성장하면서 전문업체들과 가구업체, 브랜드가 없는 중소업체들이 대단지 아파트 건설 및 다세대 주택 신개축 등의 단체납품과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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