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국내 부품업계의 플랜트 수출이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국제경쟁력회복으로 올해는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해도 일본, 대만 등 경쟁국에 비해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져 플랜트 수출의 이점이 떨어져 고심해온 국내 부품업체들이 최근 환율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치솟으면서 최대 관건인 가격경쟁력이 되살아나 부품플랜트수출이 점차 활기를 찾고 있다.
특히 IMF시대를 맞아 대형 부품업체는 물론 중소 전문업체들이 한계 사업의 정리에 따른 업종전문화와 범용 기술수출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가 플랜트수출이 매출 및 수익성 확대는 물론 장기적으로 해당업체에 대한 원자재공급에 따르는 부수효과도 크다는 점에서 국내 부품업체들의 플랜트수출이 올해 크게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로케트전기, 서통 등 전지업계는 수년전부터 시도해온 망간, 알카라인 등 범용 1차전지 플랜트 수출 환경이 환율상승으로 올해 크게 호전될 것으로 보고 중국, 동남아 등 후발국에 대한 플랜트마케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1천5백만달러의 플랜트수출실적을 갖고 있는 로케트는 올해는 플랜트부문의 수출 목표를 원자재(5백만달러) 포함, 2천5백만달러로 대폭 늘려잡았다.
진영전자, 대흥, 고려전기 등 다수의 플랜트 수출 실적을 갖고 있는 중소 필름콘덴서업계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후발국에 대한 범용 필름콘덴서 플랜트수출을 올해는 더욱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성전기도 지난해 중국에 자동차용 릴레이라인 수출을 계기로 관련 플랜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대만에 PCB용 동박플랜트 수출을 추진해온 태양금속을 비롯, 국내 부품 및 관련업체들이 환율급등을 계기로 부품에 대한 수출 확대와 함께 고부가 플랜트수출을 대폭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삼성전기와 LG전자부품간의 MLCC 및 칩저항기에 관한 「빅딜」의 사례에서 보듯, 부품업체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해 국내 플랜트 수출의 저변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며 『80년대이후 플랜트 수출로 재미를 톡톡히 본 일본처럼 IMF시대를 맞아 이젠 국내 업체들도 플랜트 특수가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플랜트 수출은 기존 생산라인이나 자체 보유기술을 통한 신설라인을 주로 턴키방식으로 후발국에 수출하는 형태의 시스템 수출로 관련 장비는 물론 사후 원자재까지 공급가능함으로써 부가가치가 높고 한계라인 및 사업 정리 등 부수효과가 크지만 장기적인 기술 부메랑효과를 우려, 주로 범용제품 중심으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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