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신용장(LC) 개설이 가능해지고 난 이후에도 세트업체들이 수출용 부품의 납품대금 결제를 원화로 고집하고 있어 부품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의 LC 개설 기피로 수출용 부품의 원화결제를 강행했던 세트업체들이 신용장개설이 이뤄지고 있는 이달에도 원화결제를 계속하고 있다.
PCB를 비롯한 대부분 부품업체들은 『세트업체들이 이달부터 납품에 들어가는 수출용 부품에도 로컬LC를 개설해주지 않은 채 계속 구매승인서를 발급하고 있다』며 『구매승인서는 관세환급만 받을 수 있을 뿐 무역금융 혜택이 없어 부품업체들에 각종 불이익을 가져다준다』며 이의 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세트업체들은 지난달 구매승인서 방식으로 납품된 수출용 부품의 대금결제를 하면서 전월 평균이나 전월이전 3개월치 평균으로 환율을 임의대로 산정하는 횡포를 부리고 있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신용장 개설이 가능한 지금부터 로컬신용장을 개설하고 인수증을 발급해주는 정상적인 로컬수출 거래로 바꿔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12월에 납품돼 1월중 결제되는 수출용 부품의 납품대금의 경우 세트업체들에 따라 전월 평균 1천4백원이나 전월 이전 3개월치 평균 1천1백원으로 각각 환율을 산정해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트업체들이 구매승인서를 발급한 후 일방적으로 환율을 산정하면서도 현금이 아닌 어음으로 지급하는 사례까지 있다』며 『이달부터 세트업체들의 LC 개설이 가능하므로 부품업체들에도 로컬LC를 열어주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세트업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달러당 9백원에 납품받은 수출용 부품의 경우 납품업체들이 12월 달러당 1천7백원일 때 일제히 네고에 들어와 달러당 8백원의 손해를 본 적도 있다』며 『환율변동이 너무 극심해 정상적인 거래가 어려운 현실을 부품업체들도 고려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부품업계에서는 『세트업체들은 당시 1천7백원의 환율로 제품을 수출을 했기 때문에 환율상승으로 부품대금에서 환차손을 입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반박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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