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부풀리기식의 무리한 매출확대가 아닌 내실 위주의 견실한 성장에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신세계I&C를 이끌고 있는 권재석 상무는 지난해 5월 출범 당시 강조했던 「내실화」를 올해 실현해가기로 했다. 무모한 가격경쟁을 통한 외형성장은 기업의 생명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산업자체의 질서를 크게 어지럽힌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간 신세계I&C가 올린 매출은 2백억원 수준. 대개 사업초기엔 급격한 성장을 목표로 차기년도 매출목표를 2~3배 늘려잡는 것이 보통이지만 권상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3백30억원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I&C는 지난해말 신세계사이버쇼핑몰 사업을 신세계백화점에 이관하고 인터넷 영업팀을 시스템통합(SI)사업부내에 신설하는 등 기구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계약직 파트타이머 사원을 축소하는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상대적으로 몸이 가벼워진 만큼 매출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활발하게 추진될 사업은 소프트웨어 유통과 사이버몰 구축 사업이 포함된 시스템통합 솔루션 사업부문이다.
소프트웨어 유통의 경우 지난달 24일 첫 작품인 PC용 게임 「용기전승2」를 출시, 본격적인 유통에 나선 후 20일만에 1만 카피를 판매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또 내달엔 최근 한글화 작업을 마친 게임 「드림스」를 출시해 이 여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국내 게임소프트웨어의 상품화와 함께 판촉과 유통을 돕는 유통사업 강화계획도 준비하고 있으며 컴퓨터 그래픽 사업을 활성화해 디지털 애니메이션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져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사이버쇼핑몰을 구축, 운영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백화점 입주업체 및 일반 유통회사가 인터넷상의 가상쇼핑 공간에 매장을 구축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담당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전문 기술영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이를 전담하게 될 부서가 인터넷 영업팀이다. 이 팀은 유통업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백화점내에 가상매장을 만들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고 서버 등 운영에 필요한 장비를 임대하는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특히 내수를 위한 가상매장 구축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사이트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별도의 창구도 개설해 중소 제조 및 유통업체들의 수출도 도울 계획이다.
이밖에 71년 크레디트 카드제 시행, 84년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 도입, 93년 양판점 사업진출 등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기록과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활용해 유통업체 중심의 솔루션 베이스 시스템통합사업을 확대해 간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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