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 계원조형예술대 이기성 교수

계원조형예술대에서 전자출판분야를 강의하는 이기성 교수. 동국대 언론정보 대학원에 출강하는 것을 비롯, 계원조형예술대 교수로 부임한지 벌써 3년에 이르지만 그를 교수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그는 컴퓨터 대중 교육자로 훨씬 더 유명하다. 이제는 고전이 되다시피한 「컴퓨터는 깡통이다」를 비롯, 「컴퓨터는 내 친구」 「소설 컴퓨터」 등의 책은 컴퓨터 초보자들의 컴퓨터 공포증을 사라지게 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는 또한 TV, 라디오 등 방송에서는 박학한 컴퓨터 강사로 기억되고 있다. 신문, 잡지에도 활발한 기고활동을 펼치고 있다. 컴퓨터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를 컴퓨터 한글 글꼴 표준안 완성자로 기억한다. 스스로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한글 창제 과정』이었다고 밝히고 있는 것처럼 그는 이 글꼴 표준화작업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한마디로 컴퓨터와 출판부문에서 역전의 용사인 셈이다.

이 교수는 미래 정보화시대에 맞는 고유문화를 보호 육성하기 위해 무수한 전투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얻게 된 교훈은 후진양성의 필요성이었다. 그래서 후학들이 민족문화를 만들고 이어갈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깨달은 그는 학교로 왔다.

이 교수의 연구열정은 놀랍다. 그는 컴퓨터 1세대다. 60년대 중반 컴퓨터와 처음 접한 이래 거의 독학으로 컴퓨터를 마스터했다. 어느 정도 얻은 영예에도 불구하고 그는 현재도 계속 대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논문을 써낸다. 실제로 그의 연구실은 책들로 가득차 정리할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책상위에 놓여있는 컴퓨터도 부품을 자주 뜯었다 붙였다 하는 관계로 본체 뚜껑을 아주 떼어버렸다.

그는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한다. 외래어의 한글 표기와 왼손을 주로 사용하게 돼 있는 키보드를 개정하는 작업이 그것이다.

이 교수는 계원의 학생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춰 주기를 희망한다. 디지털시대 문화시장을 놓고 외국과 겨루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실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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