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자린고비 따라하기」

국제통화기금(IMF)의 찬바람속에 요즘 주부들은 고민이 많다. 줄어드는 가계수입에 지출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적자를 면하기 위해 예정된 제품구입을 뒤로 미루는가 하면 차량운행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모든 면에서 줄이고 아끼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 그러나 무조건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특히 정보통신의 이용은 꼭 줄이는 것만이 「절약」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많은 경우 정보통신기기나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용 절약은 물론 생산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이를 적절히 잘 활용하는 것은 보다 차원 높은 절약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앞으로는 정보통신서비스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 곧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IMF시대라고 해서 무조건 정보통신서비스 이용을 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당장 큰 돈을 투자해서 정보통신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면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선 컴퓨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왕초보라면 무료 컴퓨터 강좌를 이용하면 된다. 정보문화센터(02-552-3007/8)를 비롯해 각 구청, 도서관 등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컴퓨터 강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또 강서구청의 정보도서관 등은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기업이 제공하는 무료 강좌도 많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등 PC제조업체와 세진컴퓨터랜드 등 대형 컴퓨터 유통업체들은 무료 컴퓨터 강좌를 열고 있다. 이외에 한국PC통신, 데이콤, 나우콤, 삼성SDS, 아이네트 등 PC통신업체와 인터넷 서비스업체들도 무료로 컴퓨터와 인터넷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 제품구입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으므로 특별히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무료 강좌는 제공하는 기관이나 업체의 성격에 따라 가르치는 내용과 수준이 약간씩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신청하기 전에 교육내용과 일정 등을 꼼꼼히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또 기관에 따라서는 약간의 교제비를 받는 곳도 있다. 또한 일반 학원의 컴퓨터 강의에 비해 짧은 시간에 많은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스스로 컴퓨터를 배우려는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람은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나 PC통신을 이용해 보자.

무료인 만큼 다소 고객지원이 미흡하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본적인 서비스 이용에는 별 문제가 없다.

인터넷 무료접속서비스는 아이네트가 하이퍼네트코리아와 손잡고 제공하고 있는 「아이프리(02-531-7890)」가 대표적이다. 이용자들은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별도의 창을 통해 제공되는 광고를 받아봐야 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아이프리 홈페이지에 접속해 별도의 전용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ID를 발급받으면 된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에듀넷(02-737-5947)도 전산망을 활용한 교육사업 보급차원에서 무료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한다. 비교적 빨리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대신 처음에 세팅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보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용을 원하면 우선 01410으로 접속한 뒤 화면에서 12번 에듀넷을 선택하면 된다.

이외에 한국산업안전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키스코웹(032-5100-7510)과 동아시테크에서 제공하는 씨넷(02-920-8766), 아이엔씨시스템(02-872-8080), 신천지, (주)키텔(0391-652-9800) 등도 무료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웹을 기반으로 한 무료 인터넷 우편서비스도 속속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한번의 등록으로 평생 쓸 수 있는 무료 전자우편 주소를 발급받으며 웹브라우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전자우편을 주고받을 수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한메일넷(http://www.hanmail.net)이란 우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구의 나라비전은 깨비(http://mail.kebi.com)란 무료 전자우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컴퓨터가 없거나 오래된 기종이어서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용산의 선인, 나진, 터미널 등 상가상우회에서는 매주 토요일 특별 할인한 컴퓨터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주말 벼룩시장을 열고 있다. 이곳에서는 중고컴퓨터에서부터 주변기기, 부품, 가전제품, 오디오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가격도 용산 전자상가의 소비자가격보다 10~15% 이상 싸다.

컴퓨터로 워드같은 간단한 작업만 하는 사람이라면 중고컴퓨터 구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최근 영등포구, 성북구, 관악구 등 각 구청에서는 재활용센터를 설치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면 구청에서 수리해놓은 중고PC를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인터넷의 중고 알뜰장터(http://www.25mart.co.kr), 쿠퐁 사이트(http://www.coupon.co.kr, www.khung.co.kr), 퀴즈박스(http://www.quizbox.co.kr) 등을 잘 활용하면 원하는 제품을 보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또 하이텔과 천리안 등 PC통신의 온라인장터나 벼룩시장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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