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 아이디스

아이디스(사장 최성호)는 병원용 업무프로그램을 전문 취급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설립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상호가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아이디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차터 77」을 거론하면 고개를 끄덕거린다.

지난 96년 차터77을 내놓아 주목받은 바 있는 성호소프트가 아이디스의 전신이다. 차터77은 환자관리는 물론 보험청구에 이르기까지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종합관리 프로그램.

아이디스가 최근 개발을 끝낸 프로그램 「i차트」가 바로 차터77을 잇는 병원 전산화 프로그램이다. i차트는 환자관리, 의료기록 관리에서부터 보험청구, 병원회계에 이르기까지 병원업무 전반을 처리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사람의 두뇌와 같은 추론이 가능하다. 예컨대 보험청구시 필요한 내용이 누락됐을 경우 이를 자동으로 보정해준다.

i차트는 윈도의 이용 편이성과 도스의 입력 편이성을 모두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병원은 물론 소규모 의원에 이르기까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고 있다.

아이디스의 시작은 다소 이채롭다.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최 사장과 의무병이었던 권오철 실장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병원관리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최 사장은 신출내기 프로그래머였던 권 실장과 의기투합했고 이들의 만남이 사회로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당시 컴퓨터 학도였던 권 실장은 이제 「독립 라이브러리」의 개발자로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되어 있다. 프로그래머를 위한 프로그래밍 지원 툴인 독립 라이브러리는 도스에서 윈도로 옮겨지면서 도태의 위기를 느끼던 많은 프로그램 개발자들에게 커다란 힘을 준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만남인 만큼 최 사장과 권 실장의 유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는 아이디스 전체로 확대돼 있다. 현직 성형외과 전문의인 최 사장은 직원들의 자상한 조력자다. 최 사장은 아이디스의 제품을 병원에서 사용해보고 보완해야할 점을 끊임없이 충고한다. 이런 과정을 수도 없이 거쳐 나온 i차트는 현장실험을 충분히 거친 프로그램인 셈이다.

최 사장은 직원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만큼 그들이 만들어낸 i차트의 우수성을 믿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과 함께 영업력을 갖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아이디스는 조만간 i차트가 의료업계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디스는 확실히 지금 막 걸음마 배우기를 끝낸 상태에 불과하다. 그러나 구성원들 모두가 지금까지 제기된 어떤 난관도 극복해왔다고 자부한다. 구성원들의 열의가 오히려 업무중복의 형태로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는 정도다.

현재 최 사장을 비롯한 아이디스의 구성원들은 자금력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기술개발에서만큼은 불가능은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차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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