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이 최근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것에 대비해 부가 기능을 대폭 축소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낮춘 염가형 가전 제품의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 및 소형가전업체들은 IMF한파로 가전제품에 대한 구매가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염가형 가전 제품을 개발, 출시해 판매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잇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최근 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그동안 대용량 제품에 대해 부가기능으로 채용해온 디스펜서 기능과 탈취 기능을 없애고 무광택 외장재를 채용해 가격을 5∼10만원 정도 낮춘 염가형 모델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또 전자레인지의 경우 절전과 잠금 등의 부가 기능을 없애고 다양한 조리 기능도 한 데 묶어 단순화시킨 보급형 모델의 개발에 착수했으며 청소기도 저출력 모터를 사용한 보급형 모델의 개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가전3사와 아남전자 등은 화면 크기가 동일하면서도 자동영상과 다중화면과 같은 부가기능을 삭제해 소비자가격을 최고급 모델과 비교해 절반 정도 낮춘 60∼70만원대의 염가형 29인치 컬러TV를 개발중이다.
중견 가전업체들도 최근 소비자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춘 제품을 개발할 계획인데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정수기업체들은 전화와 냉온수 겸용 등의 기능을 삭제하고 필터 단계도 줄여 가격대를 절반 이상 줄인 1백만원대의 염가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샘, 에넥스 등 시스템키친업체들도 전체 크기를 줄이고 저가형 가전제품을 채용함으로써 기존 5,6백만원하던 소비자가격을 1백만원대로 낮춘 제품을 개발중이다.
가전업체들은 이들 염가형 가전제품을 기존 고급제품과 아울러 판매 주력 모델로 집중 육성해 매출 부진을 탈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화수·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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