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정보기술(IT)산업을 이끌어 갈 꿈나무는 과연 어떤 제품일까. 하루가 멀게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과 신제품들중에는 IT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거나 판도를 바꿔 놓을 만한 「핵폭탄」들이 많다. 또한 총성없는 전쟁을 방불케할 정도로 업체들의 기술 및 제품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현시점에서 유망제품및 관련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IT산업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연중 기획의 일환으로 매주 세계 IT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을 선정,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성장가능성을 전망해 보기로 한다.
<편집자>
대규모 정보기술(IT) 전시회로는 새해 첫 테이프를 끊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98 동계 CES」는 최신기술 및 올 한해동안 주목받을 제품이 대거 선보인다는 점에서 정보기기 시장동향과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의 場이었다.
이와 관련해 올해 CES에서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슈중 하나는 단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 지난해 「추계 컴덱스」에서 「윈도CE 2.0」을 앞세워 한차례 핸드헬드PC(HPC)바람을 일으켰던 MS는 이번 CES를 통해서도 새롭게 변신한 윈도CE단말기 「팜PC(코드명 그리폰)」와 「오토PC」를 내놓아 윈도CE에 대한 열정을 유감없이 보여 주었다.
이중 「지갑(Wallet)PC」 또는 「포켓PC」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MS의 팜PC는 기본적으로 PC보조기기(컴패니언)라는 점에서 기존의 핸드헬드PC(HPC)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그리고 미니노트북등과 같은 범주에 속한다.
특히 PC컴패니언 중에서도 윈도CE 운용체계(OS)를 플랫폼으로 채용했다는 점에서는 HPC와 뿌리를 같이하고 있는 제품이다. 굳이 말하자면 팜PC는 한 집안에서 HPC의 동생인 것이다.
동시에 팜PC는 탄생부터가 HPC와는 또다른 측면으로 PDA와 경쟁해야 한다는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왜냐하면 현재 PC컴패니언, 또는 모빌 컴퓨터시장에서는 스리콤의 「팜 파일럿」으로 대표되는 PDA의 점유율이 단연 압도적으로 MS는 팜PC를 앞세워 팜 파일럿을 제압하고 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데 일차적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양부터 HPC보다는 PDA쪽에 가깝다.
크기도 HPC보다 줄여 그야말로 손바닥에 쥘 수 있는 정도(84×134×20㎜)에 무게도 1백g이 조금 넘는 초경량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기능만큼은 HPC 못지않다는 게 MS의 설명이다.
우선 「윈도CE2.0」최신버전에 32비트 명령어축약형컴퓨팅(RISC)칩을 탑재,데스크톱에 들어 있는 정보처리,동시작업,오프라인 웹검색,전자우편,양방향 무선통신등 다양한 기능을 실현할 수 있다. 또 사무실과 집에 있는 PC뿐 아니라 HPC나 다른 윈도CE단말기와도 호환이 가능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MS가 내세우는 장점이다.
여기에 윈도CE2.0이 가지고 있는 「액티브싱크(ActiveSync)」기능으로 데스크톱에서 팜PC로 또는 그 반대로 핵심 정보를 신속하게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데이터 입출력방법도 쉽고 간편해 음성이나 펜,또는 소프트 키보드 입력방식을 모두 수용한다.이러한 팜PC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캘린더,거래처,편지함등을 포함한 「포켓 아웃룩」,텍스트 문서등을 갈무리해 이를 RTF(Rich Text Format)나 데스크톱상의 워드로 변화해 주는 「노트 테이커(Note Taker)」,음성을 한번에 녹음해 손쉽게 재생해 주는 「음성 기록기」,웹 콘텐츠를 오프라인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이동 채널」등이 있어 PC 보조기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MS는 팜PC가 무엇보다 RISC칩의 사용으로 전력소모가 적어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휴대기기보다 모빌기능이 뛰어나며 가격도 2백50∼4백달러정도로 PDA와 겨뤄볼 만 하다는 점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미 CES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카시오 컴퓨터,필립스,파맥스,에버렉스,유나이덴 등 7개업체가 MS의 플랫폼에 기반한 팜PC제품을 선보였고 휴렛패커드(HP), NEC도 팜PC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어 이의 시장기반은 앞으로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팜PC가 사용하기 쉽고 간편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팜파일럿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특히 현재 모빌 컴퓨팅시장에서 차지하는 팜파일럿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기 때문에 단시간에 이 시장을 잠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견해를 내놓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PC와 더불어 팜PC를 통해 윈도CE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MS의 야심이 시들지 않는 한 올해 모빌 컴퓨터시장에서 팜파일럿과의 주도권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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