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된 98 동계 CES(Consumer Electronics Show)가 10만명의 관람객이 참관한 가운데 12일 폐막됐다.
「디지털시대의 이정표를 세우자」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이번 CES에서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은 제품은 역시 고선명 디지털TV였다. 한국의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가 인수한 제니스, 필립스, 히타치, 미쓰비시 등 전세계적으로 내로라 하는 10여개 가전업체들은 프로젝션TV 타입이나 세트톱박스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TV와 핵심칩 솔루션을 선보이고 현장 생중계를 통해 자사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또한 디지털TV 함께 출품된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나 액정표시장치(LCD)를 채용한 TV의 출현은 벽걸이 TV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예고했다. 인터넷TV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등 이미 96년부터 선보인 제품들은 기본성능과 부가기능이 혁신적으로 개선된 2세대 제품이 대거 선보여 이 분야의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을 실감케 했다.
이와 함께 시청자가 모뎀을 통해 시청시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DVIX(Digital Video Express)」방식의 DVD플레이어도 기존 DVD플레이어에 맞서 향후 DVD시장을 양분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인해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전세계 가전, 컴퓨터, 소프트웨어업체들이 참가해 전례없이 많은 신기술과 신개념 상품을 쏟아낸 올해 CES는 이 행사의 주제에 걸맞게 디지털시대의 이정표를 확인할 수 있는 전기가 됐다는 평가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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