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드컴, 일본 1종통신시장 진출

미국의 대형 통신사업자인 월드컴이 일본 국내에서 해외 기업으로는 처음 독자 회선을 갖고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제1종 전기통신사업」에 진출한다고 「日本經濟新聞」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우정성이 1종 전기통신사업자 대한 외자규제를 곧 철폐하기로 함에 따라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액 출자로 설립한 일본 법인을 통해 우정성에 사업인가를 신청, 연내 서비스에 나서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대형 통신사업자인 MCI커뮤니케이션스를 매수키로 하는 등 급속히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월드콤의 이번 결정은 일본 국내 통신업체간의 합종연횡이나 해외 통신업체의 일본 시장진출을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일본에서 회선임대를 통해 국제데이터통신 등의 제2종 통신사업을 벌여 온 월드콤은 우선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도쿄 중심부 등지에는 직접 독자의 광파이버 회선을 부설하고, 주요 지방 도시에서는 일본전신전화(NTT)의 중계 교환국과 상호접속하는 형태로 통신망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월드콤은 일본에서는 다국적 기업의 일본법인, 국내외에 거점을 두고 있는 일본의 유력 기업을 대상으로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간의 저가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자사의 국제회선도 연결해 뉴욕, 런던, 프랑크프르트 등 구미의 대도시와 일본을 연결하는 통신서비스도 전개할 방침이다.

한편 일본의 제1종 전기통신시장은 그 규모가 지난해 13조4천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대형 통신사업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시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자체 회선을 부설하는 데 드는 비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일본에서 사업 채산성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외자규제 철폐에 따른 해외 사업자의 신규진출은 당분간 자사의 국제 전용선과 국내 공중망을 접속하는 「국제 공전공」형태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월드콤은 이번 일본 진출에서 대도시에 한정되지만 국내에도 일정의 독자망을 확보하는 과감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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