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디지털TV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국내기업과 외국기업간 제휴가 본격화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와 프랑스 SGS-톰슨, LG전자와 일본 JVC가 각각 디지털TV 관련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데 이어 삼성전자가 필립스와 제휴, 디지털TV 관련 기술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필립스반도체의 트리미디어그룹은 필립스의 미디어프로세서인 트리미디어를 디지털TV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하고 8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동계 CES쇼에서 공식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할 디지털TV 다운컨버터 알고리듬은 모두 18가지에 달하는 HDTV 방송포맷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디지털TV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은 물론 SD급이나 일반 브라운관을 통해서도 HD급 디지털TV방송을 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개념의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양사의 협력을 통해 우선 미디어프로세서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는 필립스의 「트리미디어 1」 프로세서를 올 4.4분기부터 판매에 들어갈 1세대 다운컨버터 셋톱박스 및 디지털TV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전자도 세계 최고의 VCR메이커인 JVC와 디지털TV 관련 협력관계를 구축했으며 현재 일본 샤프 등 몇몇 업체와도 공동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TV의 핵심부품인 칩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본 등을 중심으로 제휴를 위한 협상제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외국기업과의 제휴는 전략적 차원에서 파트너를 결정, 공동협력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도 지난해 11월 자본금 30억원을 투자해 디지털TV, 디지털 VCR 등에 사용되는 고집적회로를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대우 에스티 반도체 설계주식회사」를 설립한 바 있어 세계 디지털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자 3사의 기술개발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세계적으로는 일본 소니가 미국 GI사와 1억8천만달러 규모의 디지털미디어 전반에 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 미쓰비시와 미 루슨트 테크놀로지, SGS-톰슨과 일본 히타치 등도 디지털TV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한 바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현재 칩이나 VSB 전송기술 등 디지털TV 관련 원천기술을 국내업체들이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업체들을 축으로 한 국내기업과 외국기업간 합종연횡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승욱·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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