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월드컵 개최 도시를 최종 확정, 발표함에 따라 전광판업계의 관심이 일제히 이곳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IMF한파로 인해 올해 국내 전광판 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시장 공략 여부가 향후 전광판업체의 순위는 물론 운명까지 결정짓는 변수로 보고 업체들은 시장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 경기장에는 두대의 전광판이 설치되며 이중 하나는 잠실운동장과 같은 20x12m 정도 크기의 대형 풀컬러 전광판이 들어서게 돼 하나의 경기장당 40억원, 전체 금액으로는 4백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10개 개최 도시 중 2002년 아시아 게임 개최도시인 부산을 비롯, 인천, 수원등은 이미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대구와 울산은 5∼9%의 수준에 도달해 그동안 관망세를 보여왔던 전광판업체들도 본격적인 정지작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 경기장용 전광판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해왔던 삼익전자는 지난해말부터 설계회사와 접촉, 전광판 설계도면을 제공하는 등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잠실축구장, 잠실야구장 등 풍부한 경기장용 전광판 설치경험과 마케팅력을 내세워 설계업체에 접근하고 있다.
이밖에 레인보우비전, 대한전광, 에이텍 등도 설계회사와의 접촉 및 정보수집에 나서는 한편 사내 월드컵 대책반까지 마련하는 등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장용 전광판 수주에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장용 전광판은 상업용 전광판과는 달리 2년정도의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한 분야』라며 『앞으로 2년반 정도의 기간이 남았지만 이미 전광판 업체들의 경쟁은 시작됐다』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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