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혹한 안무섭다」.. 정보통신 벤처기업들 새해 힘찬 출발

IMF한파가 불황을 모르고 매년 30% 이상 성장해온 전자업계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모든 업체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신규사업계획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기존 인력의 대규모 감원을 비롯, 임금동결 등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불안한 것은 여전하다.

이러한 경제위기 상황하에서도 올해 힘차게 출발하거나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들이 의외로 많다. 이들 기업은 자체기술력을 갖춘 벤처기업들로 오히려 인력을 충원하거나 임금을 인상하는 등 「불황 속에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기업의 상당수는 현재의 국가적 위기상황에 동참한다는 방침아래 수출을 통한 달러 확보에 적극 나선다는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은 회사설립 5년 전후의 기업들로 외형 확대보다는 한 분야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문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네트(대표 허진호)는 올해 국내 인터넷서비스업체(ISP)들이 주요사업자와 특수사업자로 양분화하는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아이네트는 인터넷접속서비스 시장에서 확보한 사업선도자로서의 위치를 더욱 확고하게 다짐으로써 이같은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폰, 인터넷팩스 등 주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보다 62% 성장한 2백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올 상반기 중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회사설립 6개월 만에 국내 종합정보통신망(ISDN)시장을 석권한 아이엔티텔레콤(대표 강영훈)은 올해도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가격경쟁력에서 앞서 나가 안정적인 성장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ISDN통합(U-2000시리즈) 카드개발에 성공한 아이엔티텔레콤은 호주와 인도네시아에 30만 달러 어치를 수출하기도 했다.

아이엔티텔레콤은 최근 기존 아날로그전화기를 디지털로 전환시키는 ISDN 망접속장치를 비롯, 국선 4회선에 내선 16회선까지 가능한 ISDN PABX, ISDN디지털전화기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 확보를 바탕으로 올해 3백1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수출은 20% 이상 차지할 계획이다.

인터넷, 인트라넷을 기반으로 한 가상연수원시스템 등 원격교육 패키지 소프트웨어로 주목받고 있는 이미지네트(대표 유상현)는 올해 가상대학 시장공략을 시작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원격교육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올해 역점사업인 해외시장 진출로 IMF한파를 극복하는 데 한몫을 해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2월 중에 인터넷, 인트라넷 가상대학시스템 플랫폼 소프트웨어인 「열린대학21(Open University 21)」을 출시, 98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상대학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특히 원격가상교육 분야가 전세계적으로 시장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제품의 영문화와 현지법인 설립, 해외파트너 물색 등을 통해 3월부터 북미와 유럽, 일본시장에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토미스(대표 진영돈)는 지난해 교육용서버(VS-2000/3000) 국산화에 성공, 외국제품 일색의 교육용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던 여세를 몰아 올해 교육용시장을 석권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최대의 데이터베이스(DB)업체로 명성을 쌓아온 토미스는 지난 95년 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고 산, 학, 연 공동으로 교육용서버 개발에 들어가 2년여 만에 개발에 성공, 성능대비 가격경쟁력에서 앞서고 있다. 토미스는 올해 매출액 40억원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눔기술(대표 장영승)은 IMF하의 98년은 「생존」이 테마라고 요약한다. 이를 위해 미국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이 되겠노라고 다짐하고 있다. 요소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고객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벤처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지난 97년 미국에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했던 핸디소프트(대표 안영경)는 올해 엄청난 액수의 그룹웨어 대미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5년 동안 1백60억엔(약 1억5천만 달러)이 예정된 일본 아마다그룹과의 수출은 계획대로 지속한다.

98년의 매출목표는 3백억원의 매출계약과 1백60억원의 수금실적을 보였던 작년 수준에 맞출 방침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어려운 국내 경제와 시장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수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해외수출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버츄얼아이오시스템(대표 서지현)과 함께 자사의 그룹웨어 제품인 「인트라웍스1.5」의 일본 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터넷메일 프로그램인 「한메일넷」도 동남아와 유럽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정보검색시스템 분야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를 거듭해온 엔피아시스템(대표 함경수)은 올해를 도약의 해로 정했다. 지난해 정보검색시스템인 「스파이더」를 개발, 대학도서관 시장에 돌풍을 몰고온 여세를 몰아 다음달 업그레이드제품(버전 3.0)을 발표해 전자도서관과 사이버대학 외에 국제 표준프로토콜(Z39.50)과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분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또 1, 4분기에는 윈도NT서버용 제품을 개발해 정보검색시스템 보급형 시장도 공략, 국내시장에서 외국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자리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엔피아시스템(대표 함경수)은 지난해 유망 중소정보통신기업으로 선정되고 병역특례업체로 지정되는 등 내실을 다져 왔으며 올해는 기술력을 앞세워 매출액 20억원을 목표, 전문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예정이다.

새로운 인터넷비즈니스인 인터넷방 체인사업으로 한껏 주가를 높이고 있는 IBI(대표 이판정)는 올해 일단은 IMF 한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 후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지사망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IBI는 먼저 2월 중 자체 개발한 신개념의 검색엔진을 발표하고 상반기 중 미국과 일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멀티미디어연구소를 설립, 전자우편 보안프로그램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지난해 PC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인터넷 텔레포니 인티그레이션(ITI)기술을 발표,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닛시미디어(대표 정우균)는 올해 역시 다양한 응용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ITI정보전달시스템을 앞세워 중소기업을 집중 공략키로 하는가 하면 ITI기술의 대중화에 나설 방침이다.

닛시미디어는 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정보제작시스템인 버추얼퍼블리싱시스템(VPS)을 앞세워 전자출판시장을 공략, 올해 전년대비 2백50% 늘어난 매출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바이러스 퇴치의 마술사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대표 안철수)는 98년을 제품개발로 내실을 다지는 해로 설정했다. 기존에 출시했던 「V3프로97」과 「V3 NT」는 98년 버전으로 판올림하는 한편 이달 말 「V3노츠」를 출시하는 것을 비롯, 「V3 이메일」과 「V3 인터넷」 「V3 유닉스」 등의 개발도 순차적으로 완료하는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할 계획이다.

전자통신 장비업체인 팬택(대표 박병엽)의 올해 주요 목표는 감량과 효율제고, 수출진흥으로 요약된다. 불필요한 조직과 경비는 감축하고 이미 투자돼 있는 시설과 인력은 효율적으로 운용하며 수출액도 팬택이 3천만 달러, 팬택미디어가 2천3백만 달러를 목표하고 있다.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장치(DSVR)와 영상대화가 가능한 비디오폰 시스템이 수출의 무기다.

지난해 출범한 LG인터넷(대표 이양동)은 오는 2월 선보일 「채널아이 서비스」의 성공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부터 최선의 상황까지 이미 3가지 시나리오도 마련한 상태다. 인터넷 폰과 가상사설망과 같은 다양한 인터넷 솔루션으로 불황시대의 인터넷 재테크도 보여줄 방침이다.

【정보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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