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위축이 우려되는 올해에도 소비자로부터 각광받을 만한 유망한 상품이 많다. 이미 정보화는 대세이고 컴퓨터 보급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찬바람이 거세도 수요가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 개인휴대통신(PCS)시장은 이제 보급단계에 들어섰고 「윈도95」 이후 「윈도98」의 출현도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가전제품 역시 기존 제품외에 틈새시장을 노린 니치상품의 활약이 기대된다. .
특히 IMF와의 약속이행 사항인 수입선 다변화 조기해제는 전기밥솥, 디지털카메라, TV 등 일본산 제품과 경쟁을 불러일으켜 기술의 발전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디지털 휴대폰과 PCS의 약진은 꽁꽁 얼어붙은 내수경기에 훈풍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지난해의 폭발적인 수요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 5백만대 2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PCS냐, 아니면 디지털 휴대폰의 수성이냐에 대해선 아직 섣부른 판단일지 몰라도 CDMA 관련 단말기시장의 「약진, 앞으로」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 통신대국의 면모를 과시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9백㎒ 무선전화기가 소비자의 손길을 잔뜩 기다리고 있다. 뛰어난 수신율과 무선의 편리함을 고루 갖춘 9백㎒ 무선전화기는 이미 지난해에도 히트상품 반열에 오른 경험을 갖고 있다. 처음 이 상품이 출현했을 때 40만원 이상의 고가격대로 소비자들이 구입에 다소 부담을 느꼈으나 지난해부터 10만원대로 급격히 떨어져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올해 9백㎒ 무선전화기시장은 1천5백억원의 규모를 형성하면서 전체 전화기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네트워크 장비분야에서는 원격지 접속(리모트 액세스) 서버와 기가비트이더넷 스위치가 전성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원격지 접속서버는 지난 96년 말부터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원격지 접속서버는 원격지에 위치한 컴퓨터들이 상호접속해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게 하는 네트워크 장비. 그동안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주로 사용해왔으나 기업들이 전산화를 추진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8백억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반면 기가비트이더넷 장비는 올해 첫 무대에 등장하는 상품.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전시회인 「넷월드+인터롭 96」 가을전시회부터 각광받기 시작해 모든 컨퍼런스의 주제로 채택될 만큼 핫이슈로 등장한 상품이다. 기업이 생력화를 위해 전산화를 추진하고 있는만큼 근거리통신망(LAN)의 대역폭을 확장시키는 이 제품의 약진도 크게 기대되고 있다.
컴퓨터SW분야에서 올해 인기를 점칠 수 있는 상품이라면 단연 「윈도98」을 꼽을 수 있다. 6월 출시예정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이 제품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윈도95」를 3년 만에 버전업한 제품. 운용체계와 웹브라우저를 한데 묶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기능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국내 PC시장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신제품 출시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은만큼 이번 「윈도98」 출시에 거는 기대 또한 예사롭지 않다.
특히 SW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기업비용을 줄이고 고효율 경영을 창출해낼 수 있는 제품들의 대거 등장이라는 점이다. 이는 IMF시대에 맞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최소 필요의 전산화 추진이 활발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 중에서 기업경영의 최적화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전사적 자원관리(ERP:Enterprise Resource Planing)시스템은 올해 특히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품이다. IMF 한파에 따라 효율적인 기업운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산화작업을 간소하고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견 SW기업군의 이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로 올해 시장규모는 2천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또 SW분야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이는 상품으로는 제품정보관리(PDM)와 데이터웨어하우징(DW). PDM의 경우 캐드작업에서 생산된 도면정보는 물론 생산량, 생산일자, 주문량, 재고물량 등 제품과 곤련된 모든 정보를 일괄적으로 관리해 생산성을 높여주는 장점으로 크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DW도 지난해에 이어 정보시스템분야에서 일취월장할 분야로 올해는 LG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업체들과 한국통신, 데이콤, SK텔레콤 등 통신업체, 산업은행 등 일부 금융권에서도 구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같은 구축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3백억원 이상의 시장규모를 자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컴퓨터 HW분야에서는 파격적인 서비스와 진보된 기술의 상품이 역시 올 한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PC의 경우 삼보컴퓨터의 「체인지업 PC」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도 인기를 몰아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년 뒤 무상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준다는 약속과 함께 판매한 이 제품은 기술발전의 주기마다 바꿔야 하는 컴퓨터를 최소 2년 이상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큰 방향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스포츠스타 박찬호를 모델로 한 광고 역시 호응을 얻어 침체된 PC시장의 명목을 지켜나갈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기억장치 시장에서는 CD롬드라이브의 영화를 물리치고 DVD롬드라이브가 공격진영을 갖추고 있다. 레이저 디스크보다 뛰어난 디지털 화질로 컴퓨터 유저들의 손길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또 고가PC에만 적용되어오던 56kbps 팩스모뎀이 고속 데이터를 요구하는 컴퓨터 유저들의 요구에 따라 인기품목으로 부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논란이 되어오던 56kbps 팩스모뎀의 업계표준이 확정되면서 이 제품이 팩스모뎀의 대표주자로 나설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가전시장에서도 「디지털 바람」은 막을 수 없다. TV와 카메라가 「디지털」로 옷을 갈아입는다. TV는 단지 뉴스나 드라마를 보는 차원을 넘어 양방향 멀티미디어 단말기로 변한다. 카메라 역시 디지털 바람으로 새 옷을 입는다. 지난해 30만화소가 보급기종이었으나 올해는 1백만화소급이 주력기종으로 대두되면서 가격 역시 크게 떨어져 1백만원 안팎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이미 기술이 앞선 코닥, 후지 등 필름 전문업체와 니콘 등 카메라업체, 도시바, 샤프, 카시오 등 외산 전자업체들이 이 시장에 진출에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후발주자로 삼성항공,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맹추격하고 있다. 이들 두 제품의 디지털화는 유망 가전제품에서 대표격으로 앞서가고 있다.
이밖에 시스템에어컨과 IMF로 수입선 다변화가 조기해제되면서 전기밥솥도 유망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끼리밥솥」으로 더 알려진 일본 전기밥솥과 국산 전기밥솥의 뜨거운 한판경쟁이 불가피한 상태다.
산업전자부문에서는 차량항법 시스템(CNS), 자기공명 영상진단장치(MRI), 스티커자판기가 올해의 유망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MRI는 달러환율의 폭등으로 수입에서는 감소를 보이고 있지만 국산제품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국산 MRI의 경우 지난해 13대 판매에 이어 올해는 16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티커자판기는 청소년들이 주로 애용하는 상품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유망상품. 「제2의 다마고치 열풍」이라고 불릴 정도로 학교앞, 팬시점, 문구점 등에서 불길처럼 퍼져나가고 있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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