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유망상품] 가전분야Ⅰ..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

국내 냉장고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상품이 바로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 냉장고다.

이 냉장고는 두 손으로 각각 양쪽의 문을 여닫을 수 있다는 뜻에서 「사이드 바이 사이드」라고 한다. 일반 냉장고와 달리 다양한 수납공간이 있어 활용도가 높으며 기술적으로 용량을 키우기에도 유리한 장점이 있다.

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만 쓰이는데 국내 시장에는 GE, RCA 등 제품이 들어와 판매되고 있으며 국산 제품도 최근 등장하고 있다. 용량은 대부분 7백ℓ급 이상이며 가격은 2백만~2백50만원대로 일반 냉장고에 비해 두배 정도 비싼 편이다.

그렇지만 최근 대형제품으로 냉장고를 바꾸려는 소비자들 사이에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앞으로 수요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규모는 지난 96년까지만 해도 3만여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6만대로 두배 정도 커졌으며 올해에는 전체 냉장고 예상 판매대수의 5%인 1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대수 기준으로 점유율이 현재 2%를 밑돌지만 금액으로는 5~6%에 달해 수익성이 매우 좋은 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시장진출이 활발한데 지난해 삼성전자가 「지펠」이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진출했으며 LG전자, 대우전자, 동양매직 등도 올해 자체 개발상품을 앞세워 신규 참여를 준비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7백ℓ급 제품을 추가로 출시한 데 이어 올해 새 모델을 출시해 제품 구색을 다양하게 갖춰 올해를 고비로 외산제품을 제치고 시장 선두자리에 올라서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제품을 출시한 지난해 5월과 6월에는 월 2천여대를 판매했는데 7월과 8월에는 3천여대, 9월 이후에는 5천여대를 판매하는 등 판매가 급신장하고 있다.

LG전자와 대우전자는 이미 기본기술을 갖추고 제조기술 개발에 들어갔는데 일단 연말께 상품화할 방침이다. 동양매직은 올 상반기 중 6백ℓ급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 아래 최근 수원공장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달리 외산제품을 수입 판매하는 업체들은 올해 고환율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수입업체들은 내년 이후 시장을 겨냥해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제품을 수입판매할 방침이다.

GE 가전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백색가전은 6백ℓ급과 7백ℓ급 신기종을 들여와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춰 놓은 데 이어 세계 최대용량의 8백53ℓ급 냉장고를 출시해 시장에서의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코람가전 역시 7백ℓ급을 대상으로 핫포인트와 RCA 브랜드의 신제품을 추가로 도입하고 있다.

국내, 외 업체들이 이처럼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면서 올해 국내 「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 시장도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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