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예감 9백MHz 무선전화기」.
유선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인 정확한 수신율과 무선의 편리한 이동성을 무기로 9백MHz 무선전화기가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무선호출, 음성인식기능 등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에 버금가는 독특한 부가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무선전화기는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에 따라 40MHz와 9백MHz 제품으로 크게 나뉜다. 기존 40MHz대역 전화기는 통화 반경이 20~30m 정도에 잡음이 심하며 자주 혼선이 돼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다소 후진적인 무선전화기를 말한다.
반면 9백MHz 무선전화기는 출력이 40MHz제품의 3.3배에 달해 본체와 휴대전화 사이의 거리가 70~80m정도 떨어져도 잡음 없이 통화할 수 있다. 주파수 채널도 40MHz제품보다 3배가량 많아 통화중에 타인의 통화가 들리는 혼선 현상도 덜하다.
지난 95년 처음 출현했을 때 40만원을 훌쩍 넘었던 9백MHz전화기는 지난해부터 15~28만원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급속도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전체 전화기 판매량의 6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시장 규모면에서도 95년 5백억원, 96년 1천2백억원 그리고 올해 1천5백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체 전화기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 이미 히트상품의 반열에 올라와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비싼 이동전화 대신에 무선전화기를 사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어 올해 9백MHz 무선전화기 시장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장볼때 갖고 가세요』라는 선전으로 주부에게 인기가 높았던 9백MHz대역의 고출력 무선전화기가 기업에도 파고들고 있다. 회의할 때 무선전화기를 앞에 놓고 토의를 벌이거나,회사에서 가까운 거리에 볼일을 보러 갈 때는 핸드폰 대신 무선전화기를 휴대하는 것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풍속도가 됐다.
사무실이나 아파트 밀집 지역 부근의 수백m 거리에서도 깨끗한 통화가 가능하고 또 같은 본체에 딸린 휴대 장치끼리도 통화가 가능해 이동이 잦은 회사원에겐 사무실내 「최적의 통신무기」가 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판매된 9백MHz 무선전화기 가운데 사무실용은 약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가정용 보다 증가폭이 빨라 연말엔 약 20%까지 그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에선 기대하고 있다.
현재 무선전화기 시장은 무선전화기의 선두주자격인 40MHz전화기에 이어 통화감도와 통화반경이 뛰어난 9백MHz전화기, 최근에는 9백MHz DSP전화기로 세대교체가 진행중이다. DSP전화기는 별도의 녹음테이프 없이도 반도체 칩을 사용해 자동응답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대부분 낮시간을 일터에서 보내는 맞벌이 부부에게 무척 유용해 빼 놓을 수 없는 혼수품목의 하나로 꼽고 있다.
무선전화기 생산업체도 초기 삼성전자, 한창, LG전자 정도에서 현대전자, 대우통신, 해태전자, 한화정보통신, 맥슨전자, 태광산업 등으로 크게 늘어났다.
최근에는 9백MHz DSP전화기에 첨단 부가 기능을 탑재한 고기능 전화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무선호출, 재다이얼, 광다이얼 등 몇가지 기본기능에 머물렀던 9백MHz 무선전화기가 음성인식, 룸모니터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통해 점차 첨단 상품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통신은 최근 전화가 걸려오면 수화기를 들거나 스피커폰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음성 만으로 통화가 연결되는 양방향 음성인식 전화기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통화가 끝난 후에 자동으로 대기상태로 들어가는 양방향 디지털 스피커폰기능을 채택해 첫 음절이 잘려 나가는 단방향 기존 아날로그방식 스피커폰 기능의 단점을 개선했다.
이에 앞서 현대전자도 무선전화기 내부에 안테나를 내장해 전화기를 가지고 다닐 때 안테나로 인한 휴대의 불편함을 개선한 핸디안테나 전화기를 개발했다. 핸디안테나 전화기는 부재중일 때 전화를 걸어온 사람과 자동으로 연결해주는 자동호출기능을 구비해 외출시에도 통화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화기를 잘못 놓아도 전화기가 1분 내에 자동으로 알아서 통화할 수 있도록 하는 안심전화기를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 기능에 대해 특허출원을 했으며 이외에도 별도 녹음테이프 없이도 자동응답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안심응답기능 및 외출시 편리한 안심호출기능을 채용한 와이드폰을 주력 제품으로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맥슨전자도 시외전화나 국제전화를 걸고자 할 때 001/002 등 별도의 다이얼을 누르지 않고도 해당 전화번호만 누르면 통화가 가능해 전화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알뜰 전화기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한창, 태광산업, LG전자 등 대부분의 9백MHz 무선전화기업체들이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부가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무선전화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본격적인 첨단 전 화기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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