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외관처리 기술 개발 경쟁

가전업체들이 최근 제품의 외관을 매끄럽게 처리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은 제품의 기능별 특성이 점차 사라짐에 따라 제품차별화와 함께 외관 디자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외장재나 다양한 외장기법을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산 가전제품의 품질력이 외산 제품을 웃돌고 있지만 외장 기술이 뒤떨어져 고급 이미지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전업체들은 제품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도장라인을 축소하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외장재와 외장기술의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세탁용량 13kg짜리 세탁기의 겉면에 광택이 뛰어난 「고광택 클리어 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그동안 자동차에만 적용된 것으로 가전제품에 적용한 것은 LG전자의 세탁기가 처음이다. LG전자는 또 모든 에어컨 신제품의 실외기를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강한 플라스틱 재질로 바꿔 철판을 사용하는 외산 제품과의 차별화를 적극 도모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냉장고 신제품에 대해 기존 강판에 얇은 고광택 막을 입힌 PCM(Precoated Metal)이라는 새로운 외장재를 채용해 나무 무늬의 질감과 굴곡의 느낌이 나도록 처리했으며 이 기법을 세탁기 등 다른 제품에도 채용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대우전자 역시 냉장고, 세탁기 등 신제품에 대해 PCM강판기술을 적극 채용키로 하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색상과 무늬 발굴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 강판 대신 플라스틱을 외장재로 사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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