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국내 CPU 판도 전망]

「인텔의 수성이냐 AMD, 사이릭스 등 호환칩 업체들의 약진이냐」 국내 CPU 시장 판도를 둘러싸고 새해에도 인텔의 독주가 계속될 지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새해에는 IMF 한파때문에 국내 PC시장 성장률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어서 해외 CPU업체의 국내지사들은 이를 보전하기 위한 시장 지키기 및 확대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치열한 시장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지난해처럼 펜티엄MMX에서 펜티엄Ⅱ로의 이전 등 CPU 세대교체와 같은 근본적인 기술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데다가 최소 10%정도의 시장축소가 예상되는 만큼 가격문제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인텔칩에 비해 20∼30%의 가격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AMD, 사이릭스 등은 새해가 시장확대의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관련 AMD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이제 PC도 필수 생활제품으로 자리잡아 소비자가 기존처럼 최신 제품위주의 구매패턴보다는 활용용도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합리적인 구매행태를 보일 것』이라며 자사 제품의 시장확대를 기대했다.

한국내셔널세미컨닥터도 지난해 본사인 내셔널세미컨덕터와 사이릭스의 합병으로 인한 후속조치로 국내 사이릭스의 마케팅조직을 흡수,그동안 미진했던 마케팅활동을 대폭 강화함으로써 시장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 한편에서는 지난해 해외에서 1백만원 안팎의 저가 PC시장이 크게 활성화된 반면 국내에서는 행망용 PC외에는 저가 PC시장의 형성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특수한 시장상황을 들어 올해도 인텔의 독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지난해 큐닉스,뉴텍 등 틈새시장을 공략하던 중소 PC업체의 잇따른 부도와 PC시장의 축소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PC업계가 AMD나 사이릭스 칩을 채용하는 일종의 모험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인텔의 독주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AMD코리아나 한국내셔널세미컨닥터의 CPU 공급능력도 향후 국내 CPU시장판도를 갸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행망 PC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에 힘입어 저렴한 AMD나 사이릭스칩이 각광을 받기도 했으나 공급물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인텔칩으로 다시 교체됐다』며 『AMD나 사이릭스가 현재까지 한국시장을 신경쓸 만큼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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