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위성교육방송 현체제 유지 전망]

EBS 위성교육방송은 최근 일련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존 프로그램의 질적강화 속에 현체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BS(원장 박흥수)는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로부터 위성교육방송 전면 재검토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지난 5일 인수위에 업무보고시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현재와 같은 운영체제에서 일부 프로그램을 보완, 편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에 참여한 EBS 위성운영국 및 편성국 배종대 국장은 『위성교육방송의 운영현황 및 교육효과, 과제와 대책 등에 관한 현행업무를 보고했으나 인수위가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EBS의 현안인 공사화 문제와 신축청사 설립문제 등이 주로 논의됐다』고 말했다.

EBS측은 위성교육방송의 효과에 대한 일부 우려에 대해 『오히려 상당한 교육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입장을 인수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BS는 작년 11월 자체 연구조사팀이 전국 10개 고등학교(대도시 4, 중, 소도시 3, 읍, 면 3개교) 3학년 교사 및 학생을 대상으로 위성수능강좌 프로그램의 시청 및 활용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의 79.8%가 위성수능강좌를 시청했으며 약 76%가량의 학생이 수능시험에서 「보통이상」의 도움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중소 도시 이하 지역의 학생들에게 상당히 긍적적인 반응을 얻음으로써 교육의 균등화를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을 인수위에 설명했다.

이에 따라 EBS는 EBS위성교육방송의 효율성에 대해 인수위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유도해 낼 경우 올해부터는 교사,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수렴, 수준별 학습프로그램 편성 및 직업교육, 청소년 정서함양 프로그램 등을 신설하는 등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의 질적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BS는 오는 3월부터 고등학교 주요 과목에 대해 초, 중, 고급의 3단계 수준별 학습프로그램을 편성하며, 「자격증을 땁시다」 「클래식이야기」 등을 신설하는 한편 학교에서 교육프로그램의 활용편의를 위해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방송시간을 기존 60분에서 50분으로, 기타과목은 40분으로 줄여 방송할 예정이다.

배종대 국장은 『위성교육방송의 가장 큰 목표는 학교교육의 보완 및 공교육의 내실화, 학습프로그램의 편성을 통한 사교육비 경감, 지상파 학교방송의 난시청 해소』라고 전제하며 『이같은 목표의 달성여부는 위성교육방송의 출범한 지 5개월이 채 안된 시점이라 섣불리 평가하기는 힘들다지만 설문조사를 통해 볼 때도 적지않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상황에서는 학교와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교육내용의 질적강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는 위성교육방송 실시의 부정적 측면을 강하게 제기했던 인수위 한 관계자가 불참, 향후 EBS위성교육방송 전면 재검토에 대한 문제가 다시 재론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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