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구 선경그룹)이 삼성그룹(삼성전관), LG그룹(LG화학)에 이어 차세대 유망 전자부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리튬이온2차전지(LIB)사업을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SK그룹의 2차전지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SKC(대표 장용균)는 그동안 비디오테이프 등 필름코팅기술과 전지의 극판제조기술 간의 상호 연관성을 바탕으로 지난해까지 LIB 등 리튬계 2차전지의 초기 연구, 개발단계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에따라 SKC는 지난해말 연구 및 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유사 장비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기초, 코팅, 조립, 극판 등 부문별로 30명으로 구성된 수원공장의 리튬이온2차전지개발팀(LB프로젝트팀)을 충남 천안 비디오테이프공장으로 통폐합하는 한편 올 초에 월 30만개 수준의 시험생산라인을 확보키로 했다.
SKC는 또 약 4백억~5백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양산라인을 올해안으로 확보할 방침인데, 생산거점은 1차로 시험생산라인이 들어설 천안 비디오테이프공장이나 이 회사가 장기적으로 신규 전략사업을 위해 마련한 충북진천 공장부지 중 하나를 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2차전지 시장에 조기에 진입하기 위해선 품목다변화가 절실하다고 보고 니켈수소전지와 함께 최근 각광받고 있는 코발트계LIB와 망간계LIB의 기술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한편 현재 개발이 완료된 리튬이온폴리머전지(LIPB)도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다고 판단, 성능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IMF체제 출범과 고환율 등에 따른 변수가 많지만 그룹차원에서 2차 전지를 불요불급한 투자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는데다 2차전지가 투자시점을 놓치면 초기시장 진입이 그만큼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까지 개발, 설비도입, 인력 및 생산거점확보 등 초기 작업이 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서는 10여개 그룹이 2차전지 및 관련 소재 사업을 물밑 추진중인 가운데 LG, 삼성, 한일시멘트 등 일부 그룹이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아직 대부분은 연구, 개발단계일 뿐더러 IMF체제에 따른 자금악화로 본격 투자가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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