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방송] 중국 케이블TV 성장가도 「질주」

중국 정부가 지난 90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케이블TV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중국의 케이블TV업계가 급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가오는 21세기에는 케이블TV산업이 전체 방송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지적이다. 물론 이같은 예측의 배경에는 중국의 엄청난 TV 보유대수가 큰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의 TV보유 세대는 2억8천만 가구에 달하는데 이들 TV보유세대가 케이블TV의 잠재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중국 정부는 TV등 영상 매체에 대해 많은 규제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89년 천안문 광장 사건을 계기로 개인이 SMATV(satellite master antennatelevision)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93년10월 중국 省위원회는 개인이 위성 안테나를 소유하는 것을 금지했다.

케이블TV 분야의 경우 관계당국에서 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검열한 후에야 비로소 프로그램을 전송할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외국의 프로그램들이 여과없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96년부터 프로그램 규제조치를 시행해 오고 있다.

이 규제에 따르면 외국 프로그램이 전체 편성의 25%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프라임 타임대의 외국 프로그램은 채널당 하루 40분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같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정부는 기본적으로 케이블TV산업을 육성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다채널 방송 산업에 「싱가포르」 방식의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이 모델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가장 이상적인 미디어 형태로 케이블TV를 상정하고 있다.

이같은 기본적인 방침 아래 중국정부는 지난 90년부터 케이블TV관리규정을 통해 케이블 TV산업을 육성해오고 있다.

이 규정은 케이블TV시스템의 구축, 관리, 재정에 관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으며 장비와 기술,프로그램 편성의 기준선을 설정하고 있다.

이같은 제반 규정은 케이블 TV사업자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케이블TV 관리규정에 의거해 95년 현재 중국에는 1천2백87개의 인가받은 케이블TV 운영국이 방송을 송출하고 있으며 인가받지 않은 운영국도 2천여개에 달하고 있다.

현재 이들 방송국들은 가입자들에게 23∼35달러의 케이블TV 설치비와 월 0.9∼1.42달러 정도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케이블 방송국들은 8∼20개의 채널을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방송국들은 30개에 달하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편성은 대체로 위성에서 전송되는 CCTV채널과 성(省)채널,도시 채널,방송국 자체 채널로 이뤄진다.

중국의 경제 특구 가운데 50%이상이 케이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2천개 이상의 군(郡)지역과 5백여개의 시지역,31개의 성이 2000년까지 자체적인 케이블 운영 시스템을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케이블TV의 기본 인프라로 광케이블망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국토가 넓기 때문에 케이블 인프라의 형태도 매우 다양하다.

상하이, 다렌, 칭다오, 우한등과 같은 도시는 광동축(HFC) 케이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데 반해 난징, 항저우등 도시는 동축 케이블만 설치되어 있다. 베이징에는 MMDS(Multipoint microwave distribution system)가 설치되어 있다.

이같은 다양성 때문에 대부분의 시스템 운영자들은 HFC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 97년 중국의 케이블 방송국 사업자는 약 17억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0년후인 2007년에는 이들 사업자들의 매출 규모는 3백억달러 이상으로 늘어나고 전체 가구수의 27%에 해당하는 1억6백만 가구가 케이블TV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개인의 위성 직접 수신이 가능해지는 유료 DTH 서비스가 허가될 경우 케이블TV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방대한 텔레비전 시장과 정부의 다매체 정책에 힘입어 중국의 케이블TV산업은 앞으로 성장 가도를 계속 질주할 것으로 에측되고 있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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