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특집Ⅱ-21세기를 준비한다] 떠오르는 시장·제품

아직도 우리에게는 「상사맨들은 수출역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다. 물론 지금도 국내기업이 직접 진출하지 않은 오지에서 밤잠을 거르며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현지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는 신규 아이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수출로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동질감이 형성되면서 상사맨들은 구두끈을 다시 매고 있다. 수출 제일선에서 뛰고 있는 상사맨들이 꼽는 앞으로 유망시장과 제품에 대한 추천을 받았다. <편집자 주>

이혁준

가장 유망한 시장은 수요가 가장 많고 대형비즈니스를 성사시킬 수 있는 시장이다.

따라서 당연히 미국 시장이 가장 유망한 시장인 셈이다.

특히 시장이 클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에 대한 소비자 성향이 고급품을 선호하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환율인상으로 국내 업체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서는 대형 PC생산업체들이 한국산 부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반도체, TFT LCD, CD롬 드라이브, 17인치 이상급 대형모니터 수출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럽에서는 폴란드, 루마니아, 체코 등 동구권이 국산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높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여건이 성숙돼 수출확대를 위한 틈새시장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의 경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시스템통합(SI) 구축을 서두르고 있어 SI업체들에는 대형프로젝트를 성사시킬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유태석<삼성물산 정보통신 2팀과장>

우리 회사에서는 21세기 유망시장으로 CIS, 인도, 중남미, 중국, 리비아 등 여섯 군데를 지정해 놓고 있다. CIS지역은 일단 잠재수요가 크고 아직까지 국산제품 경쟁력이 큰 만큼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시장이다.

인도의 경우는 최근 국내 세트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 각종 전자부품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며 중남미 지역은 TV 완제품 및 반제품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부진과 환율인상으로 전자업계 모두가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출확대를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능한한 신제품보다는 기존 제품 절대물량을 늘리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신제품의 경우 원가부담이 높아 오히려 경쟁력이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중국산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뒤처져 수출을 포기했던 AV제품이나 소형모터나 아날로그 위성방송수신기도 환율인상으로 경쟁력이 확보된 만큼 수출재개 여부를 타진해보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 될 것이다.

박승민<(주)대우 산업전자부 전략기획과장>

21세기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는 중국과 CIS 지역을 추천하고 싶다. 이들 국가 모두 기간산업 및 사회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대형물량이 터질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중국의 경우 교통관제시스템, 빌딩자동화시스템(IBS)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관련 시스템 및 네트워크장비 대량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케이TV 관련 방송장비 및 설비 등이 유망상품이며 최근 각종 카드를 이용한 시설이 늘어나 스마트 관련 제품들도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CIS도 통신설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교환기를 비롯 광케이블, 중계기, 공중전화기, 이동통신장비 등이 하나의 대형시스템으로 발주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형산업설비를 턴키로 수주해 공급하고 이와 관련된 상품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

유망품목으로는 15인치 이상 컴퓨터 모니터와 핵심부품인 CDT, TV용 브라운관 등은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보이며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도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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