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초자 임원 인사 단행 의미]

TV브라운관용 유리벌브생산업체인 한국전기초자가 한국유리공업에서 대우그룹으로 편입됨에 따라 새로운 진용을 갖추었다.

대우측은 지난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영철사장을 퇴임시키고 조태현전무를 대표이사부사장으로 승진기용하는 등 8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 대우그룹은 대폭적인 물갈이를 하기보다는 대우측의 점령군과 기존인력과의 상호 협력체제를 갖추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새로 선임된 8명이사를 보면 대우측출신과 기존 인력출신간에 똑같은 비율로 선임됐다.

기존인력은 생산 및 개발부문을 맡고 대우측출신들은 관리와 마케팅부문을 맡아 나가도록 했다.

한국전기초자측이 이와관련해 『조태현전무를 대표이사 부사장에 임명해 전문경영인체제를 구축하고 서두칠 대우전자부사장을 총괄관리담당부사장에 임명해 본격적인 글로벌경영을 구사하기위한 포석이다』고 밝힌 점에서도 잘나타나 있다.

이는 구미 3공장의 증설과 맞물려 브라운관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IMF시대까지 겹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폭적인 물갈이를 통해 일어날 수 있는 조직의 불안정보다는 융합을 통해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조직안정으로 일단 이같은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하나의 특징은 대우측의 출신들이 모두 대주주인 오리온전기측의 출신보다는 대우전자출신들로 채워져 있는 점이다. 총괄부사장에 임명된 서두칠부사장은 대우전자부품의 대표이사를 거쳐 대우전자 부사장을 맡아 왔으며 상무에 선임된 차기원이사는 대우전자 G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최영호이사는 대우전자부품의 자금부장 출신이며 장현수 감사는 대우전자 모니터 수출부장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초자의 인수 결정도 그룹측의 운영위원회에서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를 계기로 대주주인 오리온전기보다는 대우전자가 주도적으로 한국전기초자를 경영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대우전자를 주축으로 오리온전기, 대우전자부품, 한국전기초자 등은 한목소리를 내면서 부품사업을 전개, 시너지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임원인사를 단행으로 대우그룹의 옷을 입은 한국전기초자는 내년 초에 서울사무소를 구미공장으로 이전하는 등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체제로 위기를 돌파해 나갈 계획이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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