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전자, 네트워크 컴퓨터 사업 초기부터 난항

LG전자와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컴퓨터사업이 극심한 경기침체 등으로 시장개척에 제대로 나서기도 전에 벽에 부딪히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지난 9월과 11월에 잇따라 네트워크 컴퓨터(NC)인 「넷챔프」와 넷PC인 「매직스테이션넷」을 내놓고 내년부터 대대적으로 기업체와 공공 수요처를 중심으로 현재의 데스크톱PC를 대체해나간다는 방침아래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을 마련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체제 이후 기업들의 장래가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안개국면으로 빠져듦에 따라 신규 및 교체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다시피 해 진퇴양난에 빠졌다.

또 해외 NC와 넷PC 제조업체들이 고객들로부터 시스템 탄력성 부족과 성능저하, 예상보다 비싼 가격대 등으로 불만을 사면서 제품출시를 미루거나 아예 중도포기하는 등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국내 네트워크 컴퓨터업체들의 사업확대를 어렵게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9월 「넷챔프」라는 펫네임으로 NC를 선보인 후 수요처를 확보하지 못하자 최근 여의도 LG트윈타워내 안내데스크 업무용으로 시범 사이트를 구축, 이를 계기삼아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었으나 내년도 시장수요가 매우 불투명해 고심중이다.

더욱이 최근 미국 와이즈테크놀로지가 자바 기반의 NC개발 계획을 포기한다고 발표하고 NC진영을 주도하고 있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조차 성능과 하드웨어 개선문제, 버그 등의 이유로 지난해 발표한 자바스테이션의 출시를 내년 1, 4분기 이후로 연기하는 등 해외의 움직임도 비관적이어서 고민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매직스테이션넷」이라는 넷PC를 지난달에 발표한 후 내년도 시장수요 및 마케팅 전략을 세우다가 요즘은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는 넷PC가 기존의 데스크톱PC와 호환성을 갖고 있다는 이점과 전산유지 비용절감 등을 내세워 내년부터 고객확보에 대대적으로 나설 계획이었으나 국내 경제가 급속히 냉각됨에 따라 관망자세로 돌아섰다.

또 미국 디지털이퀴프먼트(DEC), 게이트웨이2000, IBM 등이 넷PC의 개발에서 손떼고 중앙제어와 원격관리가 가능한 컴포넌트를 지원하는 탄력성 있는 관리형 PC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삼성전자의 넷PC 사업확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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