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디지털카메라시장 「대회전」 예고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외산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공략키 위해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제품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둘러싼 국내업체와 외국업체간 치열한 공방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 한국통신, LG전자 등은 올들어 35만화소급 안팎의 저가형 제품을 출시,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참여한 데 이어 1백만화소급 안팎의 고화소 기종을 중심으로 다양한 후속모델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항공은 40만화소급의 신모델과 함께 1백만화소급 및 1백30만화소급 등 3가지 모델을 동시에 개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1백30만화소급은 지난 95년 인수한 독일의 롤라이사와 공동으로 개발중이며 고화소 디지털카메라의 핵심부품인 3분의 1인치 VGA 고체촬상소자(CCD)와 디지털이미지 프로세싱칩은 삼성전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달 36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 「아트샷」을 선보인 LG전자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80만화소급 제품과 35만화소급에 액정모니터가 없는 초염가형 제품 등 후속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LG전자의 이러한 방침은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향후 1백만화소급 안팎의 업무용 고화소 제품과 대당 20만∼30만원대의 염가형으로 양분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특히 디지털카메라를 캠코더를 대체해 국내와 해외시장을 겨냥한 주력상품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디자인을 해외에서 아웃소싱하는 등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 하반기 35만화소급 독자모델 「치코」를 출시하고 중소기업으로는 가장 먼저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뛰어든 한국통신(KOCOM)역시 향후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80만화소급 신제품을 개발중이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은 이같은 다양한 신모델 개발과 함께 국내 실정에 맞는 부가기능과 전용 소프트웨어를 공급, 외산제품과의 차별화를 통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산 제품을 대체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한국코닥을 비롯해 한국후지필름, 한국엡손, 아그파코리아 등 외국업체의 국내 판매법인들이 올들어 1백만화소급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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