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짐을 걸머지고 고달픈 행로를 걸어 갈 수밖에 없게 됐다.』 IMF시대를 맞아 모두가 고통분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수출전선에서 뛰고 있는 전사들의 하소연이다.
모든 기업들이 내년도 계획을 수립하면서 모두 「수출만이 살 길이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이들에게 모든 짐을 떠안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할것없이 내수시장의 경기침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수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는 내년 한해를 설계하면서 내수시장에서 줄어든 실적만큼 수출부서에 전가시키며 목표를 크게 늘려 잡고 있다.
수출부서의 기획담당자는 『수출환경이 내년에도 별로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실적을 높이라는 주문을 내리고 있다』면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국내업체끼리 과당경쟁을 벌여 제살깎아먹기식의 수출을 하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환율변동이 심해지면서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는 점도 수출전사들을 고달프게 하고 있다.
겉으로는 환율상승으로 우리의 제품경쟁력이 회복되고 있어 수출이 쉬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선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환율변동이 심해서 현장에선 수출협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S사의 수출담당자는 『수출협상에 들어가면 일부 바이어의 경우 환율인상분만큼 가격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로 환율을 어느 선으로 예측해서 가격을 책정해야 할지 엄두를 내지 못해 바이어와 협상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원자재비중 품목이 높은 SMPS 등 일부 부품의 경우 수출협상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환율변동으로 은행들의 LC오픈을 하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바이어와 수출협상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내년 한해 IMF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과다목표와 환율변동, LC오픈이 안되는 삼중고를 안고 바이어와 치열한 샅바싸움을 계속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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