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경기는 물론 사람들의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현대정공 여직원회(회장 이수정)가 송년회를 생략하면서까지 모은 돈으로 탑골공원에 모인 4백여명의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해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정공 여직원회는 의례적이고 소비적인 송년회를 생략하고 대신 예년보다 더욱 쓸쓸한 연말연시를 보낼 불우이웃과 아픔을 함께 하자는 의미에서 26일 오전 탑골공원에서 20여명의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과 떡, 과일 등을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그들을 위로했다.
이날 식사를 대접받은 노인들은 『올해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아무런 도움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점심을 대접받으니 마치 생일상을 받은 것같은 기분』이라며 마냥 흐뭇해했다.
이에 앞서 여직원회는 이 행사를 위해 서울 본사에 근무하는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랑 나누기」 모금운동을 벌여 당초 목표액인 60만원을 훨씬 넘는 90만원을 모금한 바 있다.
한편 현대정공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서울 은평구 응암동 소재 「소년의 집」을 방문, 성금 7백만원을 전달하고 이들을 격려했으며 창원공장 자재본부내 개발부와 울산공장 교통지도대에서도 이달 초부터 「10원짜리 동전 모으기」 캠페인을 전개해 24일 창원시 시파동에 있는 동부보육원에 이불을, 25일 울산 양육원에 성금 32만원을 각각 전달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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