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인터넷 10대 뉴스

지난 95년부터 불기 시작한 인터넷 붐이 올해는 우리 사회 전체로 확산돼 사용자가 1백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터넷의 대중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올해의 인터넷시장은 격동기로 기록될 만큼 그 어느해보다도 많은 잇슈가 쏟아져 나왔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터넷 관련 잇슈가 자연스럽게 화제거리로 떠오를 정도로 인터넷은 부지불식간에 우리 생활속 깊이 파고든 것이다. 올해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 만큼 사이버공간을 뜨겁게 달군 인터넷 10대 잇슈를 골라 정리해 본다.

<편집자 주>

*웹 브라우저간의 본격적인 대결

지난해까지 넷스케이프사의 네비게이터가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웹브라우저 시장을 주도했지만 올들어 익스플로어를 앞세운 마이크로소프트의 반격이 거세게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제소해 시장독점에 제동을 걸려는 넷스케이프사의 활동이 두드러졌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웹브라우져인 익스플로어4.0을 이용한 정보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시장판도에 작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어 4.0대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터 4.0간의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되면서 이제는 우위를 점치기 힘들 정도다.

*푸시 서비스 등장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어 4.0출시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여러가지 푸시 솔루션이 등장,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었다.

푸시 서비스란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푸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기만 하면 가만히 앉아서 각종 정보를 받아 볼수 있는 새로운 웹서비스를 말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채널 서비스에서는 전자신문을 포함한 언론사들과 ISP업체들이 여러가지 컨텐트를 푸시방식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고 PC통신업체들도 자체의 에뮬레이터를 이용해 푸시 서비스를 실시했다.

*무료 인터넷 서비스 봇물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인터넷 서비스의 등장은 네티즌들에게 큰 희소식이 됐다.

아이네트의 「아이프리 서비스」를 비롯해 한솔텔레콤의 「한큐」, 한국통신이 하이퍼네트코리아와 공동으로 제공하는 「프리코넷(Free-KORNET)」등이 바로 대표적인 무료 인터넷 서비스.

이 서비스들은 모두 네티즌들이 자사 사이트의 광고를 봐주는 대가로 인터넷 자료검색과 전자우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무료 인터넷 서비스는 별도로 헤드헌트코리아와 서울방송의 「웹메일」,캐스트메일의 「캐스트메일」처럼 E메일을 통해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웹메일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

지난해까지 인터넷 롯데백화점을 포함해 불과 10여 개에 불과했던 쇼핑몰 사이트가 올해 들어 약 200개로 폭증했다. 규모면에서도 대형화가 급진전됐다.

신세계를 비롯해 백화점들이 앞다퉈 사이버 쇼핑몰을 구축했으며 그동안 통신판매 시장에 주력해온 국민카드, 삼성카드, BC카드사등도 각각 쇼핑몰을 구축했다. 또 대형서적 유통업체인 교보문고, 종로서적, 영풍문고등도 가상서점을 잇따라 오픈했다.

SI업체인 LG-EDS에서 구축한 트윈피아와 한솔에서 운영하는 한솔CS클럽등 대기업들의 잇단 참여도 두드러졌다.

*웹진의 잇따른 개설

책으로 발간되던 기존 잡지의 틀을 과감히 깬 웹진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0월 아이네트의 「이미지」를 시작으로 올들어 웹진들이 잇따라 창간돼 인터넷 웹진 전성시대를 열였다.

인쇄비의 절감과 속보성은 물론 멀티미디어적 표현 측면에서 웹진은 기존 잡지들의 아성을 위협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지오인터랙티브의 연예인웹진 「클럽지오」를 비롯해 데이콤 인터파크의 문화웹진 「스폰지」,미래사회 정보생활의 교육정보화웹진 「에듀파인더」, 비디오 매거진 「플럭서스」, 한국통신의 「미르」 등 올해들어 창간된 웹진만도 수십여종에 이른다.

*인터넷폰과 인터넷팩스등 인터넷을 이용한 새로운 통신수단 등장.

올해는 인터넷이 단순히 정보를 찾는 매체에서 벗어나 여러가지 통신 매체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인터넷 E메일이 이미 새로운 정보교환 수단으로 활성화된 가운데 올해는 인터넷폰과 인터넷팩스 서비스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전화 대 전화서비스 허용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는데 결국 정부가 내년부터 이를 허용키로 결정함에 따라 기존 국제전화 사업자는 물론 많은 업체들이 이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인너텟폰서비스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국제전화서비스와의 본격적인 격돌이 예상된다.

*인터넷 방송국 개국

인터넷 방송국의 잇딴 개국도 올해 인터넷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7월 메가미디어의 「M2」를 비롯해 사조커뮤니케이션즈의 「Q넷 온라인」, KMTV의 「KM스테이션」, 시에스소스의 「CS케스트」등이 대표적인 인터넷 방송으로 이들은 기존 공중파 방송으로 대변되던 방송의 개념을 파괴하고 개인 방송국 시대를 예고했다.

지난해부터 선보였던 공중파 방송들의 인터넷 방송서비스도 올해들어 고급화되기 시작, VOD 라이브와 같은 고차원적 서비스가 제공된 점도 특기할 만하다.

인터넷 독립방송국의 개국과 공중파 방송국들의 움직임 모두 인터넷 방송의 확산을 예고한다고 볼수 있다.

*인터넷 광고와 리서치등 인터넷 마케팅 활기

올들어 인터넷이 제 5의 매체로 자리매김하면서 기업들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활동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인터넷 광고 바람이 그 어느해보다도 거세게 불면서 각종 ISP업체들과 언론사 사이트에는 배너광고가 대거 유치되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중소전문업체들은 물론 대혀 광고대행사들은 앞다퉈 전담부서를 만드는등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또 올해는 인터넷광고와 함께 인터넷리서치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마케팅 자료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 세화인터넷과 이손 등 인터넷 리서치를 대행해주는 전문업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온라인 경품 대형화, 고급화

인터넷 광고사이트와 인터넷 리서치가 활성화되면서 업체들이 제공하는 경품도 점차 대형화 고급화되고 있다.

올해초 「광고박물관」를 개설한 세화인터넷이 고가의 자동차를 경품으로 제공,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각종 사이트에서는 접속률을 높이기 위해 고가의 경품을 앞다퉈 내놓았다.

대우 자동차는 자사의 자동차를 이벤트 기간에 매주 한대씩을 제공했으며 롯데 백화점도 인터넷 이벤트를 통해 자동차를 3대나 제공했다. 현대전자역시 그룹사의 자동차를 내걸고 PCS폰 홍보에 나서는 등 경품제공이 보편화되는 추세였다.

또 경품제공이 활성화되면서 경품정보만을 제공하는 퀴즈박스같은 사이트도 등장, 인기를 끌었으며, 일부 사이트에서는 경품대신 현금을 제공,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HTML을 보완할 다양한 인터넷언어 등장.

기존의 인터넷 언어인 HTML의 한계성을 탈피한 새로운 언어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다이나믹 HTML과 퓨쳐플래쉬등이 대표적인 사례.

특히 다이나믹 HTML은 기존 HTML의 한계성을 뛰어넘는 새로운 언어로서 보다 역동적이고 화려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어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보였다. 이러한 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익스플로어4.0을 발표하면서 다이나믹 HTML지원을 기본 기능에 내장한게 주효했다.

또 퓨쳐플래쉬는 매크로미디어사가 개발한 언어로서 이를 이용하면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한 홈페이지를 볼수 있는데 내년에는 이러한 기술들을 이용한 홈페이지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김종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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