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가전품 가격 크게 오른다

가전업계가 전 품목에 대해 가격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내년 초부터 가전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들은 최근 환율급등으로 부품과 원자재 가격이 최대 40%까지 급상승함에 따라 이를 제품가에 반영하기 위해 현재 인상폭과 인상시기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에어컨 등 일부 제품의 경우 특별소비세 인상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해 신제품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내년 12월 중 가전제품의 소비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제품가격 인상을 분야별로 보면 컬러TV, VCR 등 영상기기의 경우 마이콤, 튜너 등 수입이 불가피한 부품과 수지 등 원자재 가격이 지난 상반기에 비해 무려 30∼40% 정도 상승해 제조원가에 15∼20%의 인상효과가 발생했다. 또한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에어컨 등도 강판과 마이콤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10∼15% 정도 제조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은 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으로 내수부진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우려, 우선 원가절감과 일반 관리비 축소 등을 통해 자체 흡수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가격인상폭은 평균 5∼1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음향기기업체들도 최근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및 부품 가격이 20∼30% 정도 오르고 덩달아 제조원가도 상승하자 내년부터 품목에 따라 제품 가격을 10∼15% 정도 인상할 계획이다.

그러나 오디오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인상할 때 외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극도로 악화되는 카셋트리코더, 소형 콤포넌트 등에 대해서는 적자를 감수해 인상을 억제하는 한편 가격 인상도 기존 출시제품 보다는 신제품에 집중시켜 소비자의 가격저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소형가전업체들도 LCD, 마이콤, 모터 등 각종 부품과 외장재 등 원자재 가격이 최대 50% 정도 오르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가스보일러는 최대 10%까지 가격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머지 조리기기, 청소기, 주방기기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은 20% 정도 가격을 인상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신화수 ·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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