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을 겨냥, 중소 계측기기업체가 개발한 무선호출기 전용 측정장비가 국내외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스콤, 정진전자 등 중소 계측기기업체가 틈새시장을 겨냥, 기능을 단순화 시키고 견고하게 만든 무선호출기 전용 측정장비가 경제적이고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국내외 무선호출기 측정장비시장을 석권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중소 계측기기업체가 생산한 계측기기가 국내외시장에서 각광받게 된 것은 중저급제품 생산기술 및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삼아 외국 선진업체에서 생산하지 않는 품목 개발에 나서는 등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국내 단말기 제조 및 서비스업체들은 값비싼 외산장비에 의존, 단말기 성능을 측정했으며 이들 제품이 단말기 전용 계측기기가 아니라 별도로 전파차폐실을 설치해 무선호출기 성능을 시험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지난 93년 폭삭(POCSAG) 무선호출기 전용 측정장비 첫 개발에 이어 지난해 플렉스(FLEX)방식의 무선호출기 테스터를 선보인 테스콤(대표 김영대)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휴렛패커드 등 외국 계측기업체들을 따돌리고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테스콤이 공급하는 장비는 무선호출기에서 발생하는 각종 전파를 정확히 측정, 이상 유무를 판정하는 「페이저 테스터」와 전파차폐실의 역할을 하는 「템셀(TEM Cell)」로 구성 있으며 신호발생기와 인코더 그리고 템셀을 연계시켜 무선호출기 개발, 생산, 검수, 수리 등에 사용된다.
특히 올초 본격 선보인 무선호출기 자동 측정장비는 소형 컨베이어 방식을 사용, 외국 경쟁제품보다 성능, 신뢰성, 내구성, 경제성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모토롤라 싱가포르 공장 및 상하이 무선호출기 생산라인에 공급하는 등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자통신장비 업체인 정진전자(대표 김홍은)도 지난 94년 폭삭방식 무선호출기 테스터를 선보인데 이어 올초 광대역 무선호출기 전용 테스터(PT7200)를 선보이는 등 시장 공략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초 작업효율을 향상시킨 보급형 고속무선호출기 인코더를 출시하고 국내, 외 단말기 제조 및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진전자는 국산제품이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은데다 가격도 외산에 비해 절반정도로 저렴해 올들어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대만 등의 무선호출기 제조 및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3백대 가량을 공급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계측기기시장을 외국 선발업체들이 철저하게 옹벽을 구축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탄탄한 기술력을 무기삼아 품목을 특화,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도 국내 중소 통신기기 제조업체들이 고속광역무선호출기 사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어서 국내 계측기업체들과 HP등 외국업체들간 측정장비 공급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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