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 엔지니어링시장 경쟁 가열

전자파적합성(EMC) 관련 사전 및 사후 시험과 제조업체, 의료기관 등에서 전자파 차폐를 위해 특수적으로 사용되는 전자파실드룸, 챔버, 오픈사이트 등을 설계 및 시공하는 EMC엔지니어링시장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 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적으로 유해 전자파를 발산하는 각종 전기, 전자, 정보통신, 의료, 자동차, 산전기기 등에 대한 규제가 한층 강화되면서 국내서도 제조업체, EMC시험업체, 국책연구소, 의료기관 등을 중심으로 EMC엔지니어링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대형 EMC시험소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 및 중소 관련기기업체들도 주로 전문 시험업체를 이용해온 사후시험용과 별도로 연구, 개발용 전자파 대책시설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최근 사설 전자파시험업체들의 시설투자까지 활기를 띠면서 이 같은 수요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서 전자파대책용 간이 실드룸과 특수 챔버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전체 예상 수요업체의 고작 20%선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최근 전자파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국제적인 기술규제 강화추세를 감안하면 2000년대 초반까지 수요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서도 전자파대책용 실드룸과 챔버를 전문적으로 시공하거나 관련 부품을 제조, 공급하는 엔지니어링업체들이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TDK, 토킨 등 일본계 업체와 유일엔지너링, 명진EMC 등 4~5개사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신규 참여업체가 부쩍 늘어나 현재 약 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로는 자동차 및 전자업체와 전문시험업계의 전자파내성(EMS)용 등 주로 대형 시험소용 챔버, 오픈사이트에 주력하고 있는 유일엔지니어링, EM엔지니어링이 주도하고 있으며, 간이 챔버부문에서는 명진EMC, 신한엔지니어링, 케이앤비, 쎄미텍엔지니어링 등 10여개사가 경쟁하고 있다. 또 주로 병원의 NMR(핵자기공명)실에 이용되는 실드룸부문에서도 대한쉴드룸, 한국쉴드룸, 신한엔지니어링, 대통쉴드룸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수요가 늘어나면서 업체난립으로 인한 과당 경쟁으로 저가 수주, 부실시공 등의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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