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퍼스 코어 시장 본격 성장세

탁월한 자기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비싸 그동안 이렇다할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던 아모퍼스(비정질) 코어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고도로 안정된 전원출력 및 높은 전력효율과 역률을 필요로 하는 전원공급장치를 중심으로 응용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는 데다 가격도 페라이트 코어의 2배 수준으로 크게 낮아지면서 아모퍼스 코어에 대한 수요가 큰 폭의 증가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자제품의 경박단소화로 재료분야에도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율이 높고 전력손실이 적으며 우수한 리니어릴리티 특성을 갖추고 있는 아모퍼스 코어가 가장 적합한 재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부터 삼성전기, 서신전자, 일산전자, 코아슨 등 대부분의 PC용 전원공급장치 업체들이 ATX타입의 PC에 내장되는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의 출력용 코일에 아모퍼스 코어를 채용하기 시작한 데 이어 초소형의 노트북PC 어댑터용 및 이동통신 단말기용 배터리 충전기 등으로 사용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통신용 전원공급장치 업체들도 동아일렉콤을 시작으로 각종 통신장비에 사용되는 온보드형 DC/DC컨버터에 아모퍼스 코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국내 유일의 아모퍼스 코어 업체인 유유는 ISDN망에 연결되는 채널분배용 터미널의 출력단자용으로 아모퍼스 코어를 사용한 트랜스포머를 자체 제작, 공급에 나서고 있다.

고도의 신뢰성 및 높은 전력효율과 역률을 요구하는 통신용 전원공급장치를 중심으로 아모퍼스 코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은 EMI박스를 카스테레오에 내장하기 시작하면서 누설자속을 줄이고 노이즈 감쇄율을 줄이는 한편 카스테레오 내부의 고온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년 생산모델부터 카스테레오에 내장하는 EMI박스에 아모퍼스 코어를 사용키로 했고, 대우자동차도 이같은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등 자동차업계에도 아모퍼스 코어 채용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다방면에서 아모퍼스 코어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총 10억원 정도에 불과한 국내 아모퍼스 코어 시장은 내년에 15억원 이상으로 확대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 아모퍼스 코어 시장은 미국 얼라이드시그널과 일본 도시바, 독일 지멘스 계열의 배큠슈멜츠(VAC), 국내업체인 유유 등이 참여한 가운데 변압기용 대형제품을 제외하고도 7백억원 규모를 형성한 데 이어 내년에는 1천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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