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원가 부담 줄이기 안간힘

가전업체들이 최근 가전제품 제조원가의 상승에 대비해 생산 전반에 걸쳐 생산혁신작업에 착수하는 등 원가상승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수입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인해 제조원가가 전반적으로 5∼10% 정도 상승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구매처로부터 공급인하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업체들은 원가상승 요인을 자체 흡수한다는 방침 아래 생산물량에 따라 서로 다른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새로운 생산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생산혁신 작업을 강도높게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일부 가전제품의 생산라인에서 시작한 제조생산성 2배 향상 운동과 혼류생산과 같은 새로운 생산방식을 전 가전품목으로 확대하는 한편 기존 생산설비의 재배치 작업에도 착수했다. 특히 그동안 공장 단위로 전개한 품질관리운동을 최근 사후관리부문까지 확대 적용해 생산외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LG전자도 가전품목마다 주력 상품을 선정,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육성해 생산물량을 확대하면서 원가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며 VCR, 오디오 등 일부 사양 가전품목에 대해서는 국내외 시장에서 운영하는 모델 수를 대폭 축소 조정할 방침이다.

대우전자의 경우 신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축소하기 위해 내수 및 수출 통합형 모델을 전 품목으로 확대키로 했다.

대우전자는 이를 위해 최근 본사와 해외법인의 연구개발 부서간의 공동 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5% 남짓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는 일부 핵심 부품의 조달처를 국내로 전환하거나 자체 개발할 계획이다.

소형 가전업체들도 최근 생산체계를 정비하거나 자원을 특정 품목에 집중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대대적인 원가혁신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림전자는 그동안 생산품목이 다양해 로트 교체가 잦아지면서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최근 전기면도기를 전문 생산할 카이젤전자와 헤어드라이어를 전문 생산할 카이젤가전으로 분리했으며, 전기보온밥솥 및 가습기, 선풍기 등도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천 주안에 별도 생산라인을 설치했다.

전기압력보온밥솥 전문업체인 대웅전기도 최근 공장혁신 차원에서 분임조 활동을 벌여 동선을 줄이고 효율적인 부품공급 및 조립이 가능하도록 생산라인을 전면 재설계했으며 모델별 라인교체도 점심시간을 이용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화수,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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